[사설] 춘천교구 사제단의 실천 운동 확산을 기대하며
2016.04.03
춘천교구 사제단이 자비의 특별 희년을 보내며 ‘자비의 해 사제단 3가지 실천 운동’에 나섰다. ‘자비로운 사제는 행복합니다’라는 이름의 이 운동은 고해소를 사랑하고, 십일조로 자선을 베풀며, 친절과 소통의 삶을 살자는 것이 골자다.
교구 사제단이 자비의 희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펼치는 운동으로, 사제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의견을 모으고 토의를 거쳐 과제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춘천교구 사제단의 실천 운동은 최근 한국 주교단이 주머니를 털어 어려운 이들을 돕겠다고 나선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주교단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직후 열린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어려운 이들을 돕고자 ‘착한 사마리아인 통장’을 개설하기로 결의했다. 주교단은 얼마 전 지난 1년간 모은 기금으로 어려운 형편의 아시아 교회 네 곳을 돕기로 했고, 앞으로 매년 연말에 한 해 동안 모은 돈을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국 주교단과 춘천교구 사제단의 움직임은 교황의 뜻과 자비의 희년 정신을 구체적 실천으로 옮긴다는 점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교회를 이끄는 주교와 사제들이 솔선수범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운동은 구호에 불과하다. 주교단과 뜻을 함께하는 춘천교구 사제단이 큰 박수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사제단이 또 고해성사와 친절, 소통으로 신자들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기로 한 것도 신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모른다. 춘천교구 사제들의 적극적인 실천 운동이 전국적으로 널리 확산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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