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길지 않은 에페소서 4,4-6의 말씀에는 ‘하나’ 라는 단어를 일곱 번이나 쓰며 교회의 일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교회라는 한 몸의 일원이 되어 ‘하나의 희망 안에서’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강조하고, ‘성령도 한 분’ 이라는 말씀을 통해, 성령은 모든 구성원을 하나로 묶는 힘이라는 것도 알게 합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라는 구절에서는 하나인 믿음을 고백하며 다시 한 번 우리를 일치시킵니다. 우리 신앙인의 일치와 하나됨은 우리 사회와 세상의 일치를 위한 밑거름입니다.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라는 말씀 속에는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는 살아가지 못하고 아버지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존재들로서, 하느님의 일치와 사랑의 도구가 되어 일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에, 이 가르침들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가고자 합니다.
또한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 (에페 2,14)라는 말씀을 통해 평화의 끈으로 영적 일치를 이루어,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와 나라, 춘천교구의 간절한 바람인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살아가는 평화 사목의 지향을 담았습니다. 온 마음과 정신을 다하여 ‘하나됨’ 과 ‘평화’ 라는 하느님의 크신 선물을 받아, 살고 보존하고 유지하도록 노력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