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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cpbc배광하 "젊은 사병들이 좋아하는 정훈교육으로 혁신해야"

작성자 : 문화홍보국2 작성일 : 2014-08-14 조회수 : 1754

 

[뉴스>가톨릭-인터뷰전문]

 

배광하 "젊은 사병들이 좋아하는 정훈교육으로 혁신해야"



 

승인 2014.08.12  

 

 

 
        

*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위원 배광하 신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 

[주요발언]

"젊은 사병들이 좋아할 수 있는 정훈교육, 인권교육으로 혁신해야"

"입시 위주의 교육체계에서 군에서 전인적 인간 육성은 어려운 일"

"군 가혹행위,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책임지고 가야"

"휴머니즘, 가족애, 전우애를 담은 영상을 만들어서 교육했으면"

"우리 사회 전반의 무관심과 폭력문화가 영향 미쳐"


[발언전문]

윤 일병 사건을 계기로 병영문화를 대수술할 민관군이 참여하는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지난주 출범했는데요. 이 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신부님이 계십니다. 천주교 춘천교구 솔모루 성당 주임이신 배광하 신부님이신데요. 연결해서 혁신위원회가 어떤 일을 하고 대책들이 어떻게 실행되는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배광하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가 지난주 출범했고, 신부님께서도 위원으로 참여하셨는데요. 우선, 참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 제가 예전에 충남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성당에 1년 가까이 매달 한 번씩 특강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알게 된 지휘관들이 아마도 저를 추천하신 것 같고, 그것이 계기가 돼서 병역문화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것 같습니다.

- 전방에서 사제생활하셨습니까?

▶ 군종신부로는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냥 본당 신부, 피정 원장신부로 일했습니다. 

- 위원회에는 3개 분과가 있습니다. 복무제도혁신, 병영생활.환경개선, 리더십.윤리증진 분과등 인데요. 신부님은 리더십.윤리증진 분과 소속이시죠? 이 분과에서는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요?

▶ 처음 모여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속한 3분과는 초급 간부 리더십 증진이라든지 장병들의 인권, 윤리, 그래서 목사님, 스님, 저와 함께 여러 전문가들이 일하게 될 것 같습니다. 군 문화가 더 안전적으로, 인권과 윤리 쪽으로 더 발전하고 나아질 수 있도록 모였습니다.

- 군 당국이 지난 8일 지휘관부터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병들을 대상으로 특별인권교육을 실시했는데요. 그런데 1회성 교육으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런 지적들이 있는데요. 인권교육,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십니까?

▶ 지난 8일 특별인권교육을 시킨 것을 저도 뉴스를 통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1회성 교육으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첫날 회의 때도 저희 분과에 속한 분들이 같이 나눈 이야기인데, 이번 교육도 그렇고 대부분 다 잠자는 교육입니다. 저도 사병 정신교육을 몇 번 가봤는데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아마 교육을 받는 사병들 대부분이 잠자기 일쑤이고, 이런 식으로 교육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 젊은 사병들이 좋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문교육이랄지 이런 혁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잠을 자지 않고 들어야 교육이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방안들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군 내 폭력과 관련해서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말을 했고요. 군 가혹행위 해결 방안으로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전인적 인간 육성을 제시했는데요. 2년 남짓한 현 복무 체계에서 이런 전인교육이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 그것도 역시 우리가 첫날에 여러 전문가들과 같이 논의했는데요. 실은 우리나라가 초등학교 이전서부터, 가정교육부터 시작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전 과정의 전인적인 교육이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입시주의교육에 허덕이고 있는데 2년 군 생활 동안 이뤄지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자체가 지나친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신부님께서는 군내 가혹 행위 예방과 근절을 위해 어떤 형태의 인문 프로그램들이 실행되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 저도 갑자기 위원으로 위촉된 것이라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만, 첫날 모임에서 군대가 이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가정이라든지 학교, 사회, 군대가 함께 책임지고 가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들을 가지고 휴머니즘이라든지 가족애라든지 형제애라든지 전우애 등의 주제들을 가지고 영상을 만들거나 시청각 교육 자료를 만들어서 짧은 기간에 효과를 내고 감동을 줄 수 있는 교육들을, 2년 남짓한 군대생활에 꼭 필요한 교육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실화를 바탕으로 둔 교육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었습니다.

- 군 간부와 지휘관들도 매년 불안 요소를 갖고 군 생활을 하고 있어서 병사들의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서는 간부들의 군 복무 개선문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신부님께서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측면에서 그렇습니까?

▶ 지난번 우리가 첫 전체 회의를 제 1부에서 가졌습니다. 2부에서는 3개 분과위원회별로 회의를 했는데요. 전체회의에서 군대의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상황 설명한 것을 들었습니다. 군의관 한 분이 책임지고 있는 군 환자가 약 600명가량 된다고 합니다. 이 정도로는 원활한 복무가 이뤄질 수 없다고 봅니다. 이뿐만이 아니죠. 열악한 복무여건이라든지 봉급이라든지 과중한 업무들, 그리고 간부들의 잦은 이사로 말미암은 가정불화라든지 진급에 대한 불안, 그러니까 자꾸 지휘관들도 안전제일주의로 가려고 하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제가 전방쪽에서 사목을 하면서 군 가족들을 자주 접하고 만나게 되는데 가보면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조건을 가지고 정말 소신과 긍지를 갖고, 조국애를 가지고 병사를 지도한다는 건 참 어렵다는 생각에 그날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내무반에 CCTV를 설치하고, 병사들의 고립감 해소를 위해 스마트폰을 허용하고, 일과 후 미군처럼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까지 나오고 있는데 우리 군 현실에 과연 적용이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신부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잘 진단했던 내용을 신문에서 봤었는데, 첫 번째 군대 내의 문제가 예전부터 계속 해왔다는 관례, 그리고 두 번째는 군 지휘관이라든지 동료 서로서로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군대 내에 자리잡은 우리 사회 전반이 지닌 폭력문화가 군 문화에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미군들은 학생 때부터 책임감이라든지 공동체 훈련을 잘 가르쳐왔고 겪어 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입시위주 교육 여건에서 성장한 우리 젊은인들에게는 상당히 맞추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부님 인터뷰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병영문화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신 춘천교구 솔모루 성당 주임이신 배광하 신부님을 만나봤습니다. 


PBC 서종빈 기자

 원본  |  http://www.pbc.co.kr/CMS/news/view_body.php?cid=523758&path=20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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