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9차 풍수원 성체현양대회가 7일 횡성군 서원면 풍수원성당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성체현양대회 모습. 본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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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차 풍수원 성체현양대회가 오는 7일 오전 10시30분 횡성군 서원면 풍수원성당에서 열린다.
그리스도교 신앙생활의 핵심인 성체성사의 신비를 공경하기 위한 풍수원 성체현양대회는 매년 전국에서 1만명 이상의
신자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행사 중 하나다.
지난 1920년 제1회 성체대회가 실시됐으며 이후 6·25 전쟁으로 3년간 열리지
못했으나, 해를 거듭할수록 신자들의 참석 인원은 증가하고 있다.
천주교 춘천·원주교구가 공동 주최하고 춘천교구가 주관하는 올 행사는 1부 미사에서 김운회 춘천교구장이 주례를 맡아
김지석 원주교구장과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거행된다.
또 김학배 안젤로 신부(겟세마니 피정의 집 원장)가 강론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횡성군청에서 유현문화관광지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조성한 강론광장에서 미사가 진행돼 행사를 찾는 신자들에게 보다 나은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2부에서는 성체를 모신 성광을 따라 성당 뒤에 있는 성모동산까지 행렬하며 산상성체강복을 통해 성체안에 담겨 있는 그리스도의 거룩한 은총을 되새긴다. 성체란 신의 은총으로
성화(聖化)된 빵과 포도주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상징한다.
김운회 춘천교구장은 “풍수원 성당은 성당을 짓기 위해 신자들이
가마를 만들어 직접 벽돌을 굽는 등 땀과 정성으로 봉헌한 곳”이라며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은총을 되새기는 의미있는 자리에 많은
신자들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천주교 원주교구는 이날 장기기증·헌혈 운동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풍수원 성체현양대회 미사 때 본당별로 취합된 장기기증 신청서와 헌혈 증서를 봉헌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장기기증 운동은 해마다 사제와 신자 등 신청자들이 증가하며 소중한 생명을 나누는 신앙의 실천행위로 아름답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풍수원성당은 지난 1801년 신유박해
이후 1802∼1803년 경기 용인에서 신태보(베드로) 등 40여명의 신자들이 8일 동안 피난처를 찾아 헤매다가 정착한 한국최초의 천주교 신앙촌이다. 신자들은 80여년 동안 성직자 없이 신앙생활을 영위해 오다가 1888년 프랑스 성직자 르메르 이 신부를 맞아 정식교회로 설립했다. 현재 풍수원성당 건물(도 지방문화재 제69호)은 1905년 착공해 1907년 준공, 1909년
낙성식을 가졌으며 한국인 신부가 지은 한국 최초의 성당이며 국내 4번째로 지어진 고딕양식으로 유명하다.
최경식
kyungsik@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