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가 ‘구제역으로 고통 받고 있는 축산 농가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우리나라의 반생명적 사회풍토를 꼬집었다.
김 주교는 7일 ‘한 지체가 고통을 겪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겪습니다(1코린 12,26)’라는 담화문에서 “구제역으로 고통과 슬픔에 잠긴 축산 농가와 혹한 속에서도 밤잠을 설치며 방역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분들께 하느님께서 위로와 은총을 주시길 기도한다”면서 “저와 교구민 모두는 상부상조의 미풍과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기억하며, 결코 여러분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김 주교는 “주님 안에서 한 지체로서 시련을 겪고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지켜내는 것이 바로 우리 겨레의 먹을거리를 지켜내는 일과 직결돼 있다”면서 “모든 교우들도 제 뜻에 함께해 주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김 주교는 담화문에서 우리 사회의 향락적 소비와 무자비한 환경파괴, 오염과 반생명적 식습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주교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모든 생명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고귀한 피조물임을 고백하고, 소비와 향락 속에 빠진 우리의 모습을 깊이 회개해야 한다”면서 “하느님 창조 질서에 역행하는 유해 식품과 동물 사료 생산을 중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느님의 창조질서가 회복되고 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