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6대 교구장 장익 주교 퇴임 감사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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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익 주교와 사제단이 감사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일 춘천 죽림동주교좌성당에서 퇴임 감사미사를 봉헌한 춘천교구 6대 교구장 장익 주교는 신자, 사제단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창무(광주대교구장)ㆍ김희중(광주대교구 부교구장)ㆍ이문희(전 대구대교구장) 대주교, 김지석(원주교구장) 주교, 이형우(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아빠스를 비롯해 교구 사제단 100여 명이 공동집전한 이날 감사미사에 참례한 신자, 수도자들은 15년 3개월 동안 춘천교구를 이끌어 온 목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47년 전 사제품을 받고 첫 미사를 집전할 때 입었던 제의를 입고 미사를 주례한 장 주교는 "부족한 면이 많아 여러분께 잘 하지 못한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신자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주길 청하고 "춘천교구의 더 밝은 내일을 위해 새로 오시는 김운회 주교님과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강론을 맡은 강동금(수원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장 주교님은 저에게 아버지와 같은 자상한 분이었다"며 "모든 이를 사랑으로 대하고 늘 겸손하게 교구를 이끄셨던 주교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입암본당 주임 임홍지 신부는 사제단을 대표한 감사인사에서 "늘 공경하올 주교님이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사랑하는 주교님이라고 마음 놓고 부르겠다"면서 "주교님은 무엇 일이든 '찬찬히, 찬찬히 해'라고 말씀하시며 밖으로 보이는 것보다는 내실을 기할 것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김춘배 교구 평협회장은 "장 주교님은 겉치레나 과장된 몸짓을 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며 "함께한 15년 여 시간이 정말 행복했다"고 감사를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감사미사는 평소 장 주교의 성품처럼 소박했다. 꽃은 김성현(요세피나, 7) 어린이가 선물한 작은 꽃다발 하나가 전부였다. 미사 후 열린 축하연도 케이크 없이 진행됐다.
장 주교는 미사를 마친 후 함께 사진을 찍으려 밀려드는 신자들 요청에 기쁘게 응하며 석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1933년 서울에서 태어난 장 주교는 1963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사제품을 받은 후 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보좌, 교구장 비서, 정릉ㆍ세종로 본당 주임을 거쳐 1994년 주교품을 받고 춘천교구장으로 착좌한 후 춘천교구를 이끌어왔다.
임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