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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보물상자 모르면 쓰레기 통 -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작성자 : 홍기선 작성일 : 2014-01-25 조회수 : 2403
한국카리타스 "세상에 '음식물 쓰레기'란 없습니다"
'음식 낭비 막아 저축할게요'
'음식 낭비 막아 저축할게요'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가톨릭구호기구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의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선포식'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기아 퇴치 기금을 모을 저금통을 살펴보고 있다. 이 캠페인은 20여개국 164개 카리타스 회원들이 전세계의 기아를 끝내기 위해 벌이는 캠페인이다. 2025년까지2014.1.22 jieunlee@yna.co.kr

없는 이들 돕는 가톨릭기구 카리타스, '2025년까지 기아퇴치' 캠페인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커피 한 잔 아끼면 아프리카에서는 염소가 네 마리, 옷 한 벌 아끼면 염소가 백 마리……"

22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는 아이들의 해맑은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이날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선포식'을 열어 올해 해외원조 주일인 오는 26일부터 국제카리타스와 함께 집중적인 기아 퇴치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카리타스(Caritas)는 라틴어로 사랑, 자선이라는 말로, 그리스도의 계명인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뜻한다.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가톨릭교회의 활동이나 이런 일을 하는 기구를 가리키기도 한다.

기아퇴치 캠페인은 2025년까지 세계에서 기아를 없애기 위해 200여개 나라 164개 카리타스 회원기구가 참여하는 국제카리타스의 사업이다. 기아와 빈곤 퇴치를 위한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MDGs) 사업이 2015년 끝난 뒤에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지구촌에서 기아를 완전히 몰아내는 게 목표다.

한국카리타스,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선포
한국카리타스,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선포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가톨릭구호기구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인 김운회 주교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 선포식'에서 선포문을 읽고 있다. 이 캠페인은 20여개국 164개 카리타스 회원들이 전세계의 기아를 끝내기 위해 벌이는 캠페인이다. 2025년까지.2014.1.22 jieunlee@yna.co.kr

가톨릭교회는 나라별 주교회의 아래에 카리타스를 두고 있으며, 한국의 경우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와 해외원조, 대북지원을 전담하는 기구가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다.

한국카리타스는 '음식, 쓰레기가 아닙니다'를 이번 캠페인의 구호로 내걸었다.

음식물을 낭비하지 않는 생활 문화가 자리 잡으면 기아를 없앨 수 있다는 뜻에서다. 캠페인의 초점도 헤프면서도 느슨한 음식 관련 생활 방식과 태도를 바꾸는 데 자연스럽게 맞춰졌다.

우선 1년을 석 달씩 나눠 생명을 살리기 위한 4개 프로젝트를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단계별 실천 방안은 △ 냉장고, 알면 보물창고 모르면 쓰레기통 △ 똑똑한 장보기 △ 소박한 밥상 차리기 △ 음식물 쓰레기의 재구성 등이다.

'모든 이에게 양식을'
'모든 이에게 양식을'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가톨릭구호기구 한국카리타스 이사장인 김운회 주교(뒷줄 왼쪽 여섯번째)와 사무총장인 이종건 신부(뒷줄 왼쪽 일곱번째)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지구촌 기아 퇴치 캠페인'을 선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20여개국 164개 카리타스 회원들이 전세계의 기아를 끝내기 위해 벌이는 캠페인이다. 2025년까지2014.1.22 jieunlee@yna.co.kr

1993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한국카리타스는 올해로 해외원조 21년째를 맞는다. 작년까지 20년간 703개 사업에 336억여 원을 지원했다. 2013년 한해만 해도 35억여 원을 들여 시리아 내전 피해 지원 등 48개 긴급구호 및 개발협력 사업을 벌였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1980년대 중반까지 해외교회의 원조를 받았지만 1992년에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 가난한 이웃을 위해 쓰기로 결정하면서 도움을 주는 교회로 거듭났다.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김운회 주교는 이날 캠페인 선포문 발표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모든 이가 먹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식량이 있는데도 10억 명이 굶주린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생산, 유통, 배분 방법이 가장 가난한 이들을 고려하고 있지 않아서입니다. 남거나 모자라지 않는 세상을 꿈꾸는 한국카리타스는 누구도 기아로 죽어가지 않도록 인류 모두와 식량을 나누려고 합니다. 음식은 쓰레기가 아닙니다."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