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1일(목) 오전 10시 30분, 풍수원 성당에서 춘천·원주교구 공동주최로 '제97차 풍수원 성체현양 대회' 가 있었다.
1920년 처음 성체대회가 시작된 이래, 6.25 동란 3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이어온 성체대회는 올해로 97차를 맞이하였으며, 춘천과 원주교구를 넘어 전국 교구의 신자들이 함께 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성체현양 대회 미사는 원주교구장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의 주례로 춘천교구장 김운회 루카 주교, 총대리 김광근 도미니코 신부(사무처장 겸임)와 춘천·원주교구 사제단 100여명 공동집전으로 거행되었고, 신자 700여명이 참석하였다.
강론을 맡은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진정 인간다운 사회가 되려면 타인을 밥으로 삼지 말고, 타인에게 밥이 되어주어야 하는 사람이 많아야한다. 밥이 되어 나누는 것, 꼭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만을 야기하지 않는다. 이웃의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라도 나눠 지고, 나눌 것이 없다면 함께 울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가 이기주의와 약육강식의 논리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고, 고 김수환 추기경의 말을 빌려 "예수님께서 자신을 낮춰 인간을 위한 사랑의 빵. 즉 밥이 되셨듯 우리도 예수님을 닮아서 다른 사람들의 밥이 되어주자"라고 마무리했다.
미사 중 춘천·원주 교구민들의 장기기증 서약서가 봉헌되었다. 미사에 이어서 김운회 루카 주교의 성체거동으로 모든 참례자가 행렬한 후 산상에서 성체 강복을 받으며 성체안에 담긴 그리스도의 은총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장기기증과 헌혈운동 부스가 운영되었다.
미사 말미에 장기기증 경과보고를 맡은 원주교구 사회사목국장 배하정 다니엘 신부은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님의 안구 기증으로 교회 안팍에 급증했던 생명나눔운동이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과 참여도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은 98%로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이중 67%가 장기기증에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나 실제 신청을 하는 경우는 이보다도 못미친다. 또한 실제 뇌사장기기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가족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 동의율 또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만성질환으로 인해 장기이식 대기자수는 2019년 12월 30일을 기준으로 3만5천257명이며, 대기중 5.2명이 사망하고 있다", "장기 기증은 나의 생명을 나누어 주는 것으로 숭고한 생명을 나누는 큰 사랑 실천이다. 생명 나눔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장기기증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생명 나눔 운동이 계속 지속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나눔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성당 마당에서 참가자 명단을 확인과 발열체크, 마스크 의무착용(미사 주례 주교 제외), 미사 장소인 강론광장에서는 참석자들간의 안전거리를 위해 일정 간격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하면서 미사를 거행했다.
# 행사 촬영: 문화홍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