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춘천교구 사제들이 신자들의 성경 통독 안내를 위한 말씀살기 강좌를 게재하고 있다. 사진은 이종찬 신부가 사진과 그림을 이용해 탈출기 강의를 하는 모습. 춘천교구 유튜브 채널 캡처
“성경 통독, 쉽지 않으시죠? 사제들이 응원의 마음을 담아 매달 영상으로 찾아뵙게 됐습니다!”
춘천교구 사제들이 신자들의 성경 통독을 돕는 유튜브 강좌 ‘말씀살기’를 연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제들이 직접 촬영해 춘천교구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는 온라인 강의다. 새해 첫날인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부터 12월 25일 ‘주님 탄생 대축일’까지 총 15강이 매달 신자들 안방을 찾아간다. 강좌는 지난해 교구 성경사목부가 발간해 1만 부를 찍은 「매일의 삶, 말씀살기 - 신ㆍ구약 1년 성경 통독 안내서」를 토대로 사제들이 돌아가며 성경 읽기를 안내하는 콘텐츠다.
강사로 나선 사제들은 교구 ‘사제 성경모임’ 소속 사제들. 2020년 뜻맞는 사목자들끼리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으로, ‘어떻게 하면 주일 복음 말씀을 더 제대로 익히고 강론에 임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다 꾸렸다. 각 주일 복음 구절의 중심 의미를 깊이 파악하고 분석하며, 사제들끼리 강의와 문답 형식으로 심화된 말씀 익히기를 하는 특별한 모임이다. 교구장 김주영 주교도 멤버로 활동했고, 지금도 사제 20여 명이 꾸준히 참여 중이다. 코로나 상황 중에도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성경 열공 모드’를 이어오면서, 지금까지 100주간 분량의 말씀을 익힌 모임으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그러다 신자들의 미사 참여마저 어려움이 이어지면서 사제들은 ‘온라인 강의를 해보자’고 논의했고, 창세기부터 요한 묵시록에 이르는 성경 전체에 대한 소개와 배경, 역사를 직접 강의하는 계획을 세웠다.
1월 창세기와 탈출기를 개관한 이종찬(우두본당 주임) 신부의 강의를 시작으로, 현재 방상훈(솔올본당 보좌) 신부가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 관해 강의한 3강이 유튜브에 게재돼 있다. 조회 수가 7000여 회가 넘을 정도로 신자들의 참여도 좋다. 사제들도 말씀을 새롭게 정리하고, 신자들은 성경과 책자, 온라인 강좌로 말씀 읽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몇몇 본당은 미사 시간을 활용해 강좌를 상영하는 등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교구 성경사목부 담당 오경택 신부는 “올해 교구 사목 교서에도 ‘말씀살기’의 중요성이 강조된 만큼 신자 모두가 신앙생활의 첫 번째인 말씀을 더욱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강의의 목적”이라며 “누구나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주님 말씀에 다가가게 해주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