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대신 마음으로 사랑 밝힌 충만한 성탄
김주영 주교 시각장애 신자들 미사
조규만 주교 동해에서 대축일 집전
교회 대부분 온오프라인 예배 병행
▲ 김주영 춘천교구장은 지난 25일 춘천 한삶의 집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신자들을 대상으로 성탄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세상 어둠이 아무리 깊다 해도/마침내 별이 되어 오신 예수여/(중략)/진정한 성탄 선물은/당신으로부터 받아서/우리가 이루고 나누어야 할/평화와 기쁨뿐임을 알아듣게 하소서(이해인 시 ‘성탄절에 드리는 기도’ 중)”
도내 기독교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차분한 성탄절을 보냈다. 우리 사회 곳곳의 아픔을 어루만지며 이웃 사랑의 정신을 되새기는 마음은 변함없었다. 김주영 천주교 춘천교구장은 지난 25일 사회사목센터 한삶의 집에서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시각 장애를 가진 춘천교구 시각 선교회 신자들을 대상으로 치러졌다. 미사에 앞서 김 주교는 신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신자들에게 확인시켜줬다.
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성가 제창 없이 피아노 연주자가 반주만 하는 등 소박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신자들은 주교의 모습을 눈으로 마주할 수는 없었지만 마음을 나누며 성탄의 기쁨을 누렸다. 민족화해를 기원하는 남북 한삶미사도 이날 각 본당에서 함께 봉헌됐다.
김 주교는 강론에서 “하느님은 자신을 낮춰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 그분을 사랑하려면 나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힘들어 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생과 헌신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성탄의 신비를 실천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도후 대종사가 지난 24일 춘천교구청을 방문, 김 주교를 만나 성탄을 축하하고 종교간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조규만 원주교구장은 25일 동해 천곡동 성당에서 성탄 대축일 낮미사를 집전했다. 조규만 주교는 “우리의 평화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축일에 모두에게 기쁨과 평화와 건강을 기도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도내 대형교회 상당수는 지난 25일 성탄절 현장예배와 온라인 송출을 병행했다. 교회들은 입장 전 열 체크와 좌석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데 분주한 모습이었고 찬양대는 마스크를 쓴 채 찬송가를 불렀다.
강릉중앙감리교회는 25일 성탄 예배를 3부로 나눠 진행했고, 순복음 춘천교회는 24일 성탄 전야 예배를 비대면으로 치렀다. 이수형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장은 “삶의 명확한 목적은 예수그리스도를 믿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 세상의 빛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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