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신학생 '땀의 순교자' 기리다
국내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2021.02.16
천주교 원주교구 배론성지에 묘소…다음 달 1일 현양대회
최 신부가 번역한 '천주교요리문답' 암송 운동 등 행사 다채
올해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에 이은 한국 두 번째 사제이자 한국 교회 최초의 신학생인 가경자 최양업(1821~1861년) 토마스 신부의 탄생 200주년이다.
교구 배론성지에 묘소를 두고 있는 천주교 원주교구는 최양업 신부를 기억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시작한다.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올 9월30일까지 최 신부가 우리말로 처음 번역한 '천주교요리문답' 필사와 암송 운동을 펼친다. 교구 전 신자 누구나가 참가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필사를 하거나 암기하며 천주교 기본교리를 터득하기 위함이다. 이를 바탕으로 10월23일 배론성지에서 암송대회와 필사본 전시를 진행한다.
또 최 신부의 탄생일인 다음 달 1일부터 선종일 160주기인 6월15일까지 독서감상문 공모전을 개최한다. 최 신부의 편지 모음집 '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를 읽고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일반부와 청소년부를 구분해 시상한다.
원주교구는 다음 달 1일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현양대회도 마련한다. 오전 11시 충북 배론성지에서 조규만 주교의 주례, 교구 사제단의 공동 집전으로 최 신부의 탄생일을 기린다.
최 신부는 1835년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 한국 최초 신학생으로 선발돼 김대건 신부 등과 함께 마카오의 파리외방전교회 극동대표부 신학교에서 공부했다. 1849년 사제품을 받고 귀국해 전국을 누비며 쉼 없이 사목활동을 펼쳐 '땀의 순교자'로 불린다.
1861년 과로와 장티푸스로 마흔 살의 나이에 타계했다. 순교자가 아니기에 2016년 한국 교회 사상 처음 열린 기적 심사를 진행해 통과했고 교황청의 시복시성 절차를 통과하면 한국인 최초로 시성 추대 절차를 거친 복자가 된다.
한편 오는 28일에는 천주교 춘천·원주교구 등 전국 교구 내 전 본당에서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기원미사가 봉헌된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강원일보 원문보기: http://www.kwnews.co.kr/nview.asp?s=601&aid=22102150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