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변화에 발맞춰 교회도 변해야 한다는 뜨거운 열기를 느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당시보다 더 큰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는 말이 돌 정도입니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의장 살바토레 리노 피지켈라 대주교)가 9월 18∼20일 바티칸 바오로 6세홀에서 개최한 ‘「복음의 기쁨」 실현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돌아온 홍기선(춘천교구 사목국장) 신부는 “교회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과 함께 변화의 출발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의 진정한 만남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전 세계 60개국 2000여 명이 참석한 심포지엄은 「복음의 기쁨」 실현을 위한 각국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다양한 사례 발표로 진행됐다. 한국교회에서는 유일하게 참석한 홍 신부는 19일 행사장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악수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교황청 라테라노대학에서 교회법 박사학위를 받은 홍 신부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교황의 평일 강론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읽는 열성적인 교황 팬이다.
“「복음의 기쁨」은 교황님이 예전부터 구상하고 있던 사목 방향을 집대성한 것입니다. 100% 교황님 말씀입니다. 교회가 더 이상 관리의 교회에 머물지 말고 교회와 세상의 접점인 선교의 최전선으로 나갈 것을 주문하고 계십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습니다.”
「복음의 기쁨」 전도사를 자처하는 홍 신부는 “한국교회는 「복음의 기쁨」이라는 최고의 안경을 통해 모든 것을 바라봐야 한다”면서 “교회는 관료적 관행에서 탈피해 본질로 되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울타리 바깥에 있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전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하느님 체험을 모든 이들에게 전하라는 교황님 메시지를 가슴에 새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