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 성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4박5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세 번째다.

천주교 사목 방문 명목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교황은 첫날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날 박 대통령이 직접 공항에 나가 교황을 영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은다.

청와대에서 주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천주교 주교단을 만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15일에는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 참석해 강론을 펼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과 유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를 전한다. 이어 김대건 신부 생가터가 있는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해 연설한다. 16일에는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한 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이날 시복식에는 김운회 춘천교구장과 김지석 원주교구장을 비롯한 도내 사제단과 신자 5,200여명 등 전국에서 모인 천주교 신자 17만명이 자리를 채운다. 17일에는 충남 서산 해미 순교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을 만나고, 방한 마지막 날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을 만난 뒤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다.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