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종교]
한국 순교자들의 희생 되새기다
프란치스코 교황 14일 방한
2014-8-6 (수) 13면
16일 서울 광화문서 `시복식' 도내 3위 포함 124위 복자 추대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방한, 닷새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교황의 방한기간 가장 관심을 모으는 행사는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식이다. 100만명이 운집하는 이날 행사는 전 세계에서 생방송으로 지켜볼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주관으로 열리는 시복식에서는 순교자를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 등 124위가 대상. 도내에서는 3위가 포함됐다. 124위 중 73위 김강이 시몬(1765(?)∼1815년)은 등짐장사 등으로 복음을 전하다 경북 영양군의 한 마을에 교우촌을 일구었다. 이후 강원도 울진(현 경북 울진군)에 정착했지만, 옛 하인의 밀고로 체포돼 안동에 수감됐다. 원주로 이송된 후 옥사했다. 95위 최해성 요한(1811∼1839년)은 가족과 함께 원주 서지(현 부론면 손곡리)로 이주해 작은 교우촌을 이뤘다가 1839년의 기해박해가 일어나면서 체포된 후 배교를 권유받지만 따르지 않고 28세의 나이에 참수됐다. 99위 최 비르지타(1783∼1839년)는 1801년 신유박해 전 남편과 함께 신앙생활을 했다. 남편은 유배지에서 병사한다. 이후 천주교 서적을 지닌 이유로 옥에 갇힌 조카 최해성 요한을 만나러 가던 중 체포됐고, 모진 고문에도 살아남자 옥리들에 의해 교수돼 순교했다. 한국 천주교는 1984년 당시 103위 복자의 시성 이후 초기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 시성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 같은 염원이 시성 3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124위 시복의 열매로 맺어지게 된 것이다. 강원감영과 배론성지는 124위 순교자 시복 전대사 지정 순례지다. 춘천교구가 관할하는 포천성당도 여기에 포함된다. |
허남윤기자 paulhur@kwnews.co.kr
원본 | http://www.kwnews.co.kr/nview.asp?s=601&aid=214080500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