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염원담아 축제 행사 취소·연기
진도 여객선 대참사
체육대회·공연도 종교계 추모 동참
2014.04.23 [사회일반]
세월호 참사 여파로 강원도내 지자체와 기업, 단체들이 주요 행사들을 잇따라 취소하거나 해당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에 예정됐던 각종 어린이날 행사와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 학생 및 동문체육대회, 각종 공연과 축제들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는 여객선 세월호 희생자·실종자 가족들과 아픔을 나누기 위해 오는 26일 개최키로 했던 ‘2014 강원 자전거대행진’을 무기한 연기했다.
강원도는 내달 1일부터 춘천 인근 인공호수에서 열기로 했던 ‘강원 4대 호수 물레길 페스티벌’을 무기 연기했고, 같은 기간 예정됐던 관광 주간 홍보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옛 춘천시 어린이회관을 리모델링해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KT&G 상상마당 춘천’도 오는 29일 간단한 개관식만 치르고 내달 2일부터 닷새동안 열기로 했던 개관 기념 콘서트를 전격 취소했다.
춘천시는 내달 어린이 날에 맞춰 개최하기로 했던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내 ‘꿈자람 어린이공원’ 야외시설 개장식을 취소했다.
원주시는 오는 25일 개최하기로 했던 원주지역 고교 연합체육대회와 원주시새마을회 체육대회를 잠정 연기한데 이어 26일 문화의 거리 상설공연장 개관 기념 축하공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강릉 커피박물관에서 내달 3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커피나무축제’가 한달 뒤로 늦춰졌으며 내달 1일 동해 문화예술센터에서 열기로 했던 해군 군악대 연주회도 취소됐다. 인제에서는 ‘2014 용대리 황태축제(5월2일)’가 잠정 연기됐고 ‘진동리 산나물 축제(5월17일)’는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삼척 홍천 횡성 철원 고성 등 도내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내달 초 예정됐던 어린이 날 축하행사와 어버이날 기념 경로잔치를 취소하기로 했다.
크고 작은 각종 체육행사도 세월호 참사로 영향을 받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속초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2014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 무기한 연기된 것을 비롯해 율곡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강릉·5월3~5일),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인제·5월3~6일), 국무총리배 전국 게이트볼 대회(인제·5월말)도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됐다.
반면 종교계를 위시해 도내 지자체, 자생단체들은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도에 동참하고 있다.
춘천 삼운사는 오는 26일 예정된 부처님 오신 날(5월6일) 기념 제등행진과 5월5일 전야제를 전격 취소했으며 양양 낙산사는 부처님 오신 날 기념 연등축제를 취소하고 대신 희생자를 기리는 봉축법요식을 봉행하기로 했다.
천주교 춘천교구, 원주교구 소속 성당들은 매일 미사를 통해 실종자 무사귀환과 희생자를 기억하는 기도를 드리고 있고 기독교도 각 교회마다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하고 있다.
횡성군은 22일 군청사와 각 읍면사무소에 ‘횡성군민 일동’으로 세월호 희생자 애도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었다.
이동명 sunshine@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