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교구와 언론
교구와 언론

교구와 언론

가톨릭 평화신문춘천 이응현 신부 사제수품 60년 회경축 감사미사

작성자 : 문화홍보국2 작성일 : 2013-08-30 조회수 : 2557
춘천 이응현 신부 사제수품 60년 회경축 감사미사
"60년 예수님 사랑 더 뜨겁게"

▲ 이응현 신부가 사제수품 60주년을 축하하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축복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조규성 명예기자



1953년 8월 22일 명동성당에서 사제서품식이 거행됐다. 김창렬(전 제주교구장) 주교, 정의채(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몬시뇰을 비롯한 사제 6명이 탄생했다. 그런데 축하객 하나 없는 새 신부 한 명이 있었다. 이응현(춘천교구 원로사목자) 신부였다.

 2013년 8월 22일 춘천 거두리성당에서 이 신부의 사제수품 60돌 회경축 감사미사가 봉헌됐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후배 사제 70여 명과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 많은 신자들이 이 신부의 회경축을 축하했다. 김 주교는 이 신부에게 교황 프란치스코의 축복장을 전달했다.

 이 신부는 축하식에서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나를 안아주고 이끌어주신 예수님께 더욱더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청했다"고 밝혔다. 또 후배 사제들과 신자들에게 "약속을 잘 지키는 신앙인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1925년 강원도 이천(현재 북녘)에서 태어난 이 신부는 어린 시절 집 근처 성당에 다녔는데 성당에 가면 미사를 주례하는 신부님이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다. 미사 때마다 '나중에 꼭 신부가 돼 멋있게 미사를 집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외동아들이었던 이 신부는 신학교 입학이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신학교 교수로 있던 삼촌과 신학교에서 공부고 있던 사촌형 덕분에 소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이 신부 어머니는 "신학교에서 나오면 그때부터 넌 내 아들이 아니다. 마음을 먹었으면 반드시 신부가 되라"고 당부했다.

 이렇게 해서 성신대학(현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으니 축하객이 있을 리 없었다. 이 신부는 군종을 거쳐 문막ㆍ상동(현 공소)ㆍ풍수원ㆍ소양로ㆍ죽림동ㆍ동명동ㆍ운교동ㆍ가평본당 주임을 지내고 2000년 9월 7일 사목일선에서 물러났다.

 은퇴 후에는 곰실공소로 거처를 옮겼다. 평소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신자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자'는 마음을 갖고 있던 이 신부는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아픈 신자를 찾아가 병자영성체를 베풀며 14년째 공소 주임 신부 역할을 하고 있다.

 김운회 주교는 축사에서 "참사제로서 후배 사제들에게 귀감이 돼주신 이 신부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우리 교구의 긍지이며 자랑이신 신부님께서 건강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우리 곁에 함께 머물러 달라"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
조규성 명예기자

 

http://www.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cid=470863&path=20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