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죽림동본당, 10년간 빠짐없이 소공동체 모임 이어온 비결 들어보니…
“꾸준한 관심·기도가 원동력이죠”
10년이 넘는 기간 빠지지 않고 소공동체모임을 이어온 모임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바로 춘천교구 죽림동주교좌본당 6구역 3반과 남성 7구역 모임이다. 소공동체모임을 거르지 않고 소공동체를 활성화시켜 지난 예수 부활 대축일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에게 표창을 받은 이 두 소공동체의 모습을 들어봤다.
모임이 잘 이뤄진 데는 소공동체장의 역할이 컸다. 모임이 처음부터 잘 됐던 것은 아니다. 6구역 3반장 박수야(엘리사벳)씨는 반모임에 오지 않는 신자를 만날 때마다 반모임을 ‘엘리사벳을 방문하는 성모님’에 빗대어 사람들이 반모임에 올 수 있도록 설득했다. 행사 등이 겹쳐 사람들이 모이기 어려울 때면 늦은 시간 단 1시간이라도 모일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정하기도 했다.
소공동체장의 노력으로 매주 정기모임이 지속되자 소공동체원들은 더 친밀해졌고 서로 경조사도 알게 돼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 신앙생활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모임마다 주일복음으로 나눔을 하는 소공동체원들은 미사와 신앙생활에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박수야씨는 “반원들이 반모임을 하면 말씀이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아 좋다고 한다”며 “미사 때 서로 앞자리에 앉으려 하는 것은 물론이고 병자 영성체를 하시는 분들도 반모임에는 나오려 한다”고 전했다.
소공동체모임의 활성화는 선교로도 연결됐다. 반모임에서 친교를 나누다 냉담을 푸는 이도 생겼고 타종교신자를 개종시키기도 했다. 남성 7구역 정인조(요한)씨는 “독실한 불교신자 한 분도 오랜 시간 대화하고 기도하면서 지금은 세례를 준비하고 계시다”면서 “나의 구원만이 아닌 다른 사람의 구원도 중요하다 생각하고 새로 이사 오시는 분이나 냉담교우를 기억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공동체모임이 지속되는 가장 큰 비결은 바로 ‘기도’와 ‘관심’이었다. 구성원 하나하나가 서로 관심을 갖고 기도하는 것이 10년 동안 빠짐없이 모임을 유지하는 원동력이었다. 정인조씨는 “안 오신 분들이 계시면 어디 갔는지 무슨 일이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서로를 위해 고리기도를 하고 있다”며 “소공동체원 개개인이 관심 속에서 모임에 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