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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주교회의 환경소위, 제7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

작성자 : 문화홍보국2 작성일 : 2012-10-23 조회수 : 2360
하느님 창조질서 보전, 함께 노력하자

▲ 대상을 수상한 '765kv송전탑반대故이치우열사분신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준한 신부(왼쪽 두 번째)와 밀양 주민들이 이용훈 주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용훈 주교) 환경소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제7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을 열고 '765㎸송전탑반대故이치우열사분신대책위원회'에게 대상을, 설악산 환경운동가 박그림씨에게 장려상을 수여했다.
 
이용훈 주교는 인사말에서 "대상에 선정된 '…대책위'는 고압 송전선이 우리 자연과 소박한 농민들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해왔고, 박그림씨는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무산시키는 등 설악산 생태보존에 큰 공헌을 했다"고 치하했다.
 
이 주교는 이어 "수상자 모두 가톨릭교회 가르침에 따라 하느님 창조질서 보전에 이바지했다"며 이 산하(山河)에 사는 모든 이가 창조질서 보전에 함께하길 기대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장려상-설악산 지킴이 박그림씨(아우구스티노)
수많은 등산객으로 산은 아프다
케이블카 건설 저지, 야생동물학교로 자연의 소중함 알려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존재, 아름다운 자연으로만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설악산을 지키는 환경운동가 박그림(아우구스티노, 64, 춘천교구 설악동본당)씨는 "매년 360만여 명의 등산객이 찾는 설악산에는 자연의 향기가 아닌 삼겹살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며 등산객 폭주로 자연 훼손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하루에 100명씩 집에 손님이 찾아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마 며칠 내 대문을 걸어 잠그고 말 겁니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인 설악산은 피할 곳도 숨을 곳도 없습니다. 지금도 많은 등산객으로 자연이 훼손돼가는 설악산에 케이블카 85대가 건설되면 연 80만 명이 더 찾게 됩니다. 생태계 파괴는 불 보듯 뻔한 일이지요."
 
박씨는 꼭 20년 전인 1992년부터 설악동에 거주하면서 설악산 산양 지킴이로 살고 있다. 케이블카 건설 계획을 취소시켰을 뿐 아니라 여름과 겨울 방학이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야생동물학교를 열어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전하고자 노력해왔다.
 
박씨는 국내 유일의 산양전문가로 알려졌을 만큼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천연기념물 217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산양과 같은 야생동물을 보호하려면 인간이 간섭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설악산만이라도 산양이 마음 놓고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이 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설악산과 산양 형제를 대신해 수상하러 왔을 뿐"이라며 "환경운동을 할 수 있게 지지해준 가족들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