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임담동본당「천사일기」2권 발간
춘천교구 강릉 임당동본당(주임 김현준 신부) 신자들이 쓴 천사일기 327편이 두 권의 책으로 나왔다.
천사일기는 임당동본당이 2008년 가을부터 시작한 '천사닮기운동'(본보 제1050호 2010년 1월 3일자 보도)을 통해 탄생한 천사(신자)들이 천사활동을 하고 적은 소감문. 천사닮기운동은 미사 중 천사로 선정된 신자들이 일주일 안에 다른 이들을 위해 선행을 베푸는 사랑나눔운동이다.
천사는 김현준 주임신부가 무작위로 호명해 선정하고, 천사가 된 신자에게는 김 신부가 직접 쓴 천사편지와 '천사금' 4000원이 수여된다. 천사들은 천사금을 종잣돈 삼아 천사활동을 한 후 일기를 써서 본당에 제출하고, 천사일기는 주보에 실어 모든 신자들이 다 볼 수 있도록 했다.
「천사일기」에는 천사금으로 홍시를 사서 홀몸 어르신을 찾은 고등학생, 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가 가난한 가정에 선물한 신자, 몸이 불편한 친구에게 학용품을 선물한 초등학생, 자선단체에 정기후원을 시작한 신자 이야기 등 327개의 천사일기가 빼곡하게 수록돼 있다.
10살짜리 초등학생부터 88살 할머니까지 천사들 연령대도 다양하다. 신자들의 천사활동은 일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천사금에 자신의 돈을 보태 활동을 한 것은 물론이고 천사활동을 하면서 봉사, 선행에 맛을 들인 신자들은 지속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김 신부는 "천사활동을 하고 일기까지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신자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며 "천사닮기운동은 모든 신자들이 봉사와 감사, 천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천사닮기운동은 지난해 가을 잠시 중단됐다. 정기적으로 미사에 참례하는 신자들은 거의 다 천사가 됐기 때문이다. 김 신부는 "새 신자가 늘어나면 다시 천사닮기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비매품)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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