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청년들이 도보순례를 통해 교구 역사가 살아있는 현장을 돌아보며 그리스도 정신을 다졌다.
춘천교구 청소년국(국장 원훈 신부)은 9~10일 1박2일간 제1회 청년도보순례를 실시했다. ‘주님의 길을 노래하게 하소서(시편 138,5)’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강원도 양양 성글라라수도원에서 간성성당에 이르기까지 약 62Km를 걷는 여정으로 진행됐다.
특히 성글라라수도원에서 양양성당에 이르는 길은 ‘디모테오의 길’로 불리는 구간으로 양양본당 주임이었던 고(故) 이광재 신부가 북한 공산화에 따른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자들을 38선 이남으로 피신시키던 길이다. 이번 도보순례에 참가한 80여 명의 청년들은 이광재 신부의 피와 땀이 스며있는 길을 걸으며 분단의 아픔 속에서 신앙을 위해 생명까지 바친 이 신부의 열정과 사랑을 본받아 희생과 감사의 삶을 살 수 있길 기도했다.
디모테오의 길을 비롯해 양양성당, 물치공소, 청호동성당, 교동성당 등 교구 내 여러 성당을 순례한 이번 행사 중에는 영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춘천교구 역사를 배우는 시간도 마련됐다. 청년들이 스스로 순례 지역의 역사를 알고 교구 공동체와의 일치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청소년국장 원훈 신부는 “누구나 활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면서, 또 청년들을 위한 선교 신앙재교육 프로그램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고민하다 도보순례를 하게 됐다”며 “이번 순례를 통해 청년들이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성소를 찾으며 나아가 본당 공동체를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만들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보순례에 참가한 홍준기(대건 안드레아·26·춘천 우두본당)씨는 “이 순례를 통해 이광재 신부님의 삶을 기리고 또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하고 극복해 나가기 위한 힘을 기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