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진부본당(주임 김명식 신부)이 종교의 벽을 넘어 불자들과 화합의 장을 이뤘다.
14일 오전 김명식 신부를 비롯한 30여 명의 진부본당 신자들은 오대산 월정사(주지 퇴우 정념)를 찾았다. 월정사가 주관하는 ‘옛길따라 걷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올해 8번째 열리는 ‘옛길따라 걷기대회’는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자연의 길을 걷는 행사로 이날 진부본당 신자들은 불자들과 함께 오대산의 자연을 만끽하며 옛길을 따라 걸었다.
진부본당은 지금까지 부처님 오신 날과 예수 성탄 대축일 때 서로 축하인사를 주고받는 등 월정사와 교류를 해왔지만 본당 차원에서 사찰 행사에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화합의 장이 마련될 수 있었던 것은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의 영향도 컸다.
김 주교는 지난해 8월 강원도 7대 종교 대표자들과 함께 지역발전과 종교화합을 위한 강원도종교평화협의회를 발족,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고 저소득·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희망나눔사업’을 벌이는 등 종교화합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강원도 불교계를 대표하는 월정사 측에 진부본당 김 신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부처님 오신 날 축하인사를 전했다.
이런 양 종교의 교류 속에 이번 행사 이야기가 오간 것. 진부본당 신자들과 월정사 불자들은 앞으로도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주교의 착좌식 등 춘천교구 행사에 자주 참석한 바 있는 월정사 부주지 원행 스님은 “각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와 종교 사이의 문턱을 없애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이런 노력들이 신도들 차원에서도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