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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원로사목자, 바퀴 갈아 끼고 힘차게 달리길"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11-02-28 조회수 : 2541
"원로사목자, 바퀴 갈아 끼고 힘차게 달리길"

짧게는 38년, 길게는 46년 동안 사목현장을 누빈 서울대교구 사제 6명이 20일 은퇴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원로사목자로서 새 출발을 했다. 혈기왕성한 20대 후반에 사제가 되어 백발이 성성하도록 올곧게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물러나는 원로사목자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사실 사제직에 은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사제는 하느님께 선택받은 복음 선포자이기에 사목현장을 떠난다해도 고유한 직무적 책임까지 벗는 것은 아니다. 사제의 정년(停年)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원로사목자들은 사목 일선에서 물러나면 이내 활력을 잃고 사람들에게서 잊혀진다. 일반 직장인의 은퇴생활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이 때문에 그들의 값진 사목 경륜과 지혜가 그대로 묻히고 있는데, 이는 세대간 단절이자 교회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1970년대 수품자가 대거 원로사목자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교회는 그들이 보람을 느끼며 제2의 사목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춘천교구는 최근 사목 일선에서 물러나는 허동선 신부와 오상철 신부를 교정사목과 행복한가정운동 담당으로 각각 발령냈다. 사목 경험을 살려 계속 활기차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조치라고 본다.

 은퇴하다는 뜻의 영단어 retire는 '타이어를 갈아 끼우다'(re-tire)라고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원로사목자들이 바퀴를 새 것으로 갈아끼고(換輪) 힘차게 제2의 사목인생길을 달리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