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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잃은 양 찾아 주님 품으로 "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1-01-25 조회수 : 2524
"잃은 양 찾아 주님 품으로 "

춘천 우두본당 '찾아가는 사목'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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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두본당은 '찾아가는 사목'으로 많은 냉담교우의 발길을 성당으로 되돌리고 있다. 이태원 신부가 구역 가정 방문을 마치고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가만있자. 자매님, 이번에 판공성사를 안 보셨네요? 따님이랑 사위는 관면혼배를 했나요? 따님 부부는 지금 어디 살고 있죠? 교적은 옮겼나요?"

 12일 오후, 서광자(도미니카)씨 집을 방문한 춘천교구 우두본당(춘천시 소재) 이태원 주임신부가 교적을 살펴보며 질문을 쏟아내자 서씨는 대답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우두본당이 '찾아가는 사목'으로 냉담교우 발길을 성당으로 되돌리고 있다. 성당에서 냉담교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찾아가 데리고 오는 것이다. ▶관련기사 4면

 이 신부와 본당 수녀들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신자 가정을 방문한다. 신자들 신앙생활과 냉담교우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한 구역씩 진행된 '전 세대 가정 방문'은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어 2월 둘째 주면 끝난다.

냉담교우 가정방문 고해성사

 이 신부가 집을 방문해 처음으로 하는 일은 벽에 걸려 있는 가족사진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는 사진 속 가족 한 명 한 명의 신앙생활을 묻는다. 신자들 불만과 고민도 귀 기울여 듣는다. 자녀가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교적을 정리해줄 것을 권하고, 외짝교우 자매에게는 남편 이름을 물어 메모한다.

 우두본당의 '찾아가는 사목'은 전임 서성민 신부 때부터 시작됐다. 서 신부는 2년 여 동안 수녀들과 함께 수많은 냉담교우를 방문하고, 그 자리에서 고해성사를 주며 많은 이들의 발길을 성당으로 이끌었다. '냉담교우를 돌아오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은 직접 찾아가는 사목'이라는 생각은 지난해 9월 부임한 이 신부도 마찬가지였다.

 최윤순(로사) 수녀는 "문을 온 몸으로 막으며 신부님께 돌아가라고 했던 신자, 방문한다고 미리 전화를 했더니 '오면 봉변을 당할 줄 알아라'고 엄포를 놓았던 신자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딱 5분만 시간을 달라고 간청하고 집에 들어가 대화를 나누면 거의 모든 이가 얼어붙었던 마음을 푼다"고 말했다.

구역 모든 신자들 함께 모여 미사

 얼마 전 오랜 냉담을 풀고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한 민윤숙(바울라)씨는 "성당을 다시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신부님이 오셔서 회두를 권하셨다"면서 "신부님이 내 말을 들어주시고 신앙생활을 다시 하라고 부탁하시면 그 누구라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역 방문을 마치면 구역 모든 신자들이 함께 모여 미사를 바친다. 미사 중에는 냉담교우와 외짝교우 명단을 봉헌하는 시간이 있다. 이 신부는 "전 세대 가정 방문을 마치면 냉담ㆍ외짝교우를 집중적으로 방문하고 편지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당이 정말 싫어서 냉담하는 신자는 거의 없습니다. '언젠가는 성당에 나가야지'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막상 용기를 내지 못해 머뭇거리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죠. 고해성사를 두려워하기도 하고요. 냉담교우들은 사제가 직접 방문해 손을 잡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독이면 반드시 돌아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입니다."
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