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엔 잃은 양, 한 손엔 새 양
춘천교구 본당들이 '냉담교우 모시기'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정한 교구 사목방침에 발맞춰 냉담교우 회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냉담교우를 위해 기도를 바치고, 냉담교우를 봉헌하고, 사목자와 신자들이 직접 냉담교우를 찾아나서는 등 다양한 노력과 방법을 통해서다. #끊임없는 기도와 냉담교우 봉헌운동
춘천 소양로본당(주임 박영근 신부)은 지난 성탄 밤미사 구유경배를 하며 냉담교우와 예비신자 명단을 봉헌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당 신자들은 성탄 밤미사 이후 냉담교우가 성당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매일 주모경을 바치고 있다. 기도는 올해 성탄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10월부터 두 달 동안 냉담교우 회두를 위해 전 신자가 기도를 바친 춘천 스무숲본당(주임 고봉연 신부)은 지난해 12월 19일 '쉬는 교우의 밤'을 열고 냉담교우를 성당으로 초대해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스무숲본당은 올 한 해 동안 '냉담교우 500명 모시기'를 목표로 회두 운동에 나서 16일 현재 92명을 이끄는 성과를 거뒀다. 강릉 솔올본당(주임 이유수 신부)도 2월 6일 교중미사 중에 냉담교우, 예비신자를 봉헌하는 시간을 갖는다.
소양로본당 안범희(스테파노) 사목회장은 "냉담교우 발길을 다시 성당으로 이끌 수 있다면 선교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며 "끊임없는 기도와 가정방문을 통해 많은 냉담교우를 회두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천 연봉본당(주임 최혁순 신부)과 강릉 성산본당(주임 이동수 신부), 속초 청호동본당(주임 오세민 신부)은 신자 1명이 냉담교우와 예비신자 1명씩을 성당으로 이끄는 회두ㆍ선교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청호동본당 김남일(토마스) 사목회장은 "'양 날개 달기' 운동을 시작한 후 미사 참례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신자들이 냉담교우 회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사목
신자들에게 직접 다가서는 사목을 펼치는 주임신부도 있다. 평창 횡계본당 서성민 주임신부는 지난해 성탄을 앞두고 냉담교우들에게 편지를 보내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할 것을 호소했다.
서 신부는 편지에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여러분을 사랑하고 그리워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대신해 편지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 고해성사를 부담스러워하는 신자들을 위해 편지 뒷장에 고해성사 보는 방법까지 상세히 적어놓았다. 춘천 우두본당 이태원 주임신부는 본당 수녀들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가정 방문을 하면서 냉담교우, 외짝교우를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 2월 중순 전 세대 가정 방문을 마치면 냉담ㆍ외짝 교우를 집중적으로 방문해 그들을 성당으로 이끌 계획이다.
4단계 선교운동 '살.짝.전.함'을 통해 2년 동안 신자가 20% 가까이 늘어나는 성과를 거둔 강릉 임당동본당(주임 김현준 신부)은 지난해 10월부터 성당에 '모심본부'를 두고, 냉담교우 모시기 4단계 운동 '기.준.대.모'(기도하겠나이다, 준비하겠나이다, 대화 방문하겠나이다, 모시겠나이다)를 시작했다. #교구도 적극 지원
본당의 냉담교우 회두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교구는 올해 처음으로 지역별 '구역ㆍ반장의 날'을 만들어 냉담교우 회두에 앞장서고 있는 구역ㆍ반장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13일 죽림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춘천지역 구역ㆍ반장의 날 미사 중 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오랜 시간 봉사해 온 구역ㆍ반장들에게 봉사 증서와 감사패를 수여했다. 김운회 주교는 2011년 사목교서에서 "교구 모든 본당에서 냉담교우들의 회두를 위한 전체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모든 본당과 지역, 교구가 혼연일체돼 선교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자"고 당부한 바 있다. 임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