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 냉담교우 회두처럼 해묵은 과제도 드물다. 30%에 이르는 냉담교우를 다시 교회로 불러들이기 위해 그동안 이러저러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춘천교구 우두본당이 냉담교우 회두를 위해 펼치고 있는 '찾아가는 사목'은 냉담교우 발길을 교회로 돌리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사례로 눈길을 끈다. 어떻게 보면 이 사목은 그다지 새삼스러울 것도 없을뿐 아니라 원리도 단순하다. 냉담교우가 성당으로 나오길 기다리지 않고 먼저 찾아가 데리고 오겠다는 것이다.
이 사목의 관건은 본당 신부의 의지와 노력이다. 신자가 방문하는 것과 성직자가 직접 방문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 물론 사제가 냉담교우 가정을 일일이 방문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냉담교우 가정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바쁜 사목 일정을 쪼개야 하고, 교회에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는 냉담교우들이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사제의 직접 방문이 낳는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우두본당 관계자들은 냉담교우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이며, 사제가 직접 방문해 다독일 때 냉담교우들은 반드시 교회로 돌아온다고 입을 모은다. 우두본당 사례는 냉담교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특정 방법이 아니라 의지, 특별히 본당 신부의 의지와 노력이라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본당에서 사목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다. 냉담교우 회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본당 신부들의 관심과 분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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