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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춘천교구 소신학교 제도 도입"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1-01-25 조회수 : 2592
"춘천교구 소신학교 제도 도입"
지망 고교생ㆍ담당신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

 춘천교구(교구장 김운회 주교)가 사제 성소 계발을 위해 소신학교 제도를 도입한다.
 
 춘천교구가 운영하게 될 소신학교는 사제직을 꿈꾸는 고등학생들이 담당신부와 합숙 생활을 하는 기숙사 형태다. 학교는 일반고를 다니며 기숙사 생활만 함께 한다는 점에서 '사제 양성 전문 고등학교'였던 과거 소신학교와는 다소 다르다.
 
 교구는 올해 안으로 기숙사를 마련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사제직을 지망하는 교구 내 모든 학생들은 교육수준이 비교적 높은 춘천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소신학교 역할을 하는 기숙사에서는 담당신부를 통해 엄격한 생활 관리와 더불어 영성ㆍ인성 지도가 이뤄진다.
 
 교구가 소신학교 제도를 도입한 것은 기존 예비 신학생 제도로는 성소를 발굴하고 계발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단 한 명뿐인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교구 사목국장 신호철 신부는 "예비 신학생들은 사제직에 단지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어서 소명의식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소신학교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예비 신학생이 아닌 '예비 사제'로서 자의식과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신부는 "교구 관할지역 대부분을 차지하는 농ㆍ어촌 지역 학생들은 도시 학생에 비해 아무래도 학력이 떨어진다"면서 "성소자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학력 수준 미달로 원서조차 낼 수 없는 학생이 있어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교구는 춘천으로 '유학' 오는 예비 신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높이기 위해 방과 후 학습ㆍ학원 등록을 적극 지원하고, 부족한 과목을 보충할 수 있도록 전문 강사를 고용해 맞춤형 강의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적어도 성적이 낮아 신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교구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 신부는 "사제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춘천교구에 소신학교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된다면 신학교 입학생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안정적 운영을 위해 교구는 인적ㆍ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교구 사제 수는 100명이다.
임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