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서열 100번째 사제가 탄생했다. 20일 교구 사제서품식에서 새 사제 정홍(퇴계 보좌)·이종찬(솔올 보좌) 신부와 함께 사제서품을 받은 신정호 신부(후평동 보좌)가 그 주인공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히 사제서품식을 보고 난 후 떠난 캠프에서 교리선생님과 ‘신부님이 되겠다’고 약속을 했었죠.”
언제가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게 찾아온 성소의 은혜는 늘 신 신부가 사제로서의 꿈을 이루는 등불이 됐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정작 신학교로 진로를 선택하려고 하니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때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그때 성소에 대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삶을 살 때 더욱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저를 꽉 붙잡아 주신 거지요.”
신 신부는 20일, 춘천 죽림동주교좌성당 제단에 엎드려 성인호칭기도를 바칠 때의 감격을 말했다.
“오랜 세월 바랐던 꿈의 종착점이자, 사제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시작점에 엎디어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끝까지 이끌어 주신 주님과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신 신부의 사제서품 성구는 ‘나는 착한 목자다’(요한 10,7)이다.
“‘착한 목자’이신 그 모습을 닮고 싶었습니다. 세상 끝날까지 착한 목자를 따라가겠습니다. 끊임없이 사랑하고 기도하는 사제가 되겠습니다.”
서품식이 끝난 죽림동주교좌성당 앞마당엔 두 손을 꼭 잡은 정홍, 이종찬, 신정호 세 명의 새 사제들과 춘천교구 부제, 신학생들의 노랫소리가 하늘 가득 울려 퍼졌다.
“주저앉아 펑펑 울고 싶을 때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때 한결같이 늘 내 곁에 있어준 그대를 나는 동지라 하네. 우리 한결같은 동지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