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구 최고령 원로사목자 최동오(아타나시오) 신부가 9일 오전 11시 26분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91살.
고인의 장례미사는 11일 마산시 양덕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안명옥 주교 주례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경남 고성 이화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에 안장됐다.
1919년 4월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나 서울 동성상업학교를 거쳐 1941년 함경도 덕원신학교에 입학한 최 신부는 1946년 서울 성신대학(현 가톨릭대)으로 편입, 이듬해 졸업한 뒤 사제품을 받았다.
춘천교구 임당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홍천ㆍ용소막ㆍ영월ㆍ단구동ㆍ울진ㆍ황지본당 등 주로 강원도 지역에서 사목하던 최 신부는 1973년 마산교구로 입적했다. 이후 장승포ㆍ경화동ㆍ문산ㆍ중동ㆍ상남동본당 주임을 지냈으며, 1990년 6월 사목일선에서 물러났다. 최 신부는 2007년 4월 마산교구에서는 처음으로 사제수품 60주년 회경축을 지낸 바 있다.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 군종사제 역할을 하면서 미군과 긴밀한 연계를 통해 성당을 짓는 것은 물론 피폐했던 강원도 지역 주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데 큰 활약을 펼쳤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63년 8월 국민훈장(대한민국 문화훈장 86호)을 받기도 했다.
이형수(마산교구 총대리) 몬시뇰은 "최 신부님은 은퇴 후에도 쉬지 않고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에게 고해성사를 주고 영적 지도를 하실 만큼 모두를 아끼고 사랑하셨다"면서 고인을 추모했다.
남정률 기자
2009.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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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교구 신자들이 9일 최동오 신부 빈소가 마련된 마산교구청에서 조문하고 있다. 손춘복 명예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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