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봉사하는 춘천교구 포천본당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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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이 모현호스피스센터에 입원한 환자에게 노래를 선사하고 있다. |
춘천교구 포천본당(주임 배종호 신부)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들은 '죽음'이란 단어가 낯설지 않다. 학생들은 매월 한 차례씩 인근 모현호스피스센터를 찾아 죽음을 앞둔 이들과 노인들을 위해 노래를 선물하고 청소와 거즈접기 등 봉사를 통해 죽음이 삶의 자연스런 과정임을 배워간다. 또 새 학년이 시작될 때는 유서 쓰기나 입관체험 등 '죽음체험'도 한다. 언니와 형들 손에 이끌려 호스피스 봉사를 시작한 중학생들은 처음에는 임종을 앞둔 환자 앞에서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한다. 핵가족 시대인 요즘은 집안에 어르신도 없는데다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낯설기만 하다. 모현호스피스 지하 1층 노인전문요양원에 거주하는 할머니들과의 만남도 처음부터 익숙할 리가 없다. 하지만 학생들은 몇 년째 봉사를 거듭하며 철이 들기 시작한다. 말기암 환자와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여겼던 죽음에 대해 달리 생각한다. 자연스레 두려움도 떨치게 된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봉사를 해왔다는 홍성찬(안토니오, 고1)군은 "나 자신도 언젠가는 죽음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하느님이 주신 삶에 감사하고 항상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고 철든 목소리로 말했다. 조영수(포천본당 보좌) 신부는 "아이들은 어른들도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말기암 환자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서는 순수함을 지녔다"며 "학생들은 희생과 봉사가 몸에 배 언제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행동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