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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 춘천교구 방영구 신부 선종 "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8-10-17 조회수 : 4241










"[부음] 춘천교구 방영구 신부 선종 "












춘천교구 원로사목자 방영구(실베스텔, 사진) 신부가 12일 춘천 성심병원에서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74살.
 강원도 횡성 풍수원에서 태어나 1960년 사제의 길에 들어선 방 신부는 사제생활 48년 중 절반을 광주가톨릭대에서 사제양성에 헌신한 교육자다. 로마 우르바노대학에서 교회법을 공부하고 돌아와 1975년부터 대건신학교(현 광주가톨릭대) 강단에서 강의한 터라 영호남 및 충청권 교구 사제들 상당수가 고인의 제자다.
 방 신부는 제자들 사이에서 '인간미 넘치는 멋쟁이'로 통했다. 사람을 늘 따뜻하게 품어주는 성품이라 신학생들이건 후배 교수들이건 언제든 부담없이 찾아가 대화할 수 있었다는 게 제자들의 공통된 회고이다.
 방 신부의 제자이자 광주가톨릭대 교수인 오갑현 신부는 "고인은 신학생들이 언제든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아버지같은 존재였다"며 "특히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말 없이 지켜보며 격려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오 신부는 이어 "지금도 신학생들에게 인간미와 사랑, 학식을 겸비한 방 신부님을 사제의 모범으로 제시하곤 한다"고 덧붙였다.
 신학과 교수, 대학원장, 학장 등을 역임한 방 신부는 1999년 정년퇴임한 뒤 소속교구인 춘천교구로 돌아와 강릉 동명동본당에서 사목했다.
 방 신부는 교편을 잡기 전에 춘천 죽림동주교좌본당(1968~1975)에서도 사목했다. 방 신부는 당시 신자, 비신자 구분하지 않고 춘천지역 지성인들 모임인 횃불회를 창립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교구 꾸르실료 운동의 기초를 놓았다. 이때 춘천지역 의사와 언론인 등이 횃불회 활동을 통해 대거 천주교에 입교했다.
 장례미사는 14일 죽림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장익 주교 주례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죽림동주교좌성당 내 성직자 묘지에 안장됐다.

 

이서연 기자












2008. 09. 28발행 [98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