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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성령 안의 대화 통해 ‘시노드 스타일 사제’로 거듭나다

작성자 : 편집실 작성일 : 2026-05-06 조회수 : 10

성령 안의 대화 통해 ‘시노드 스타일 사제’로 거듭나다

시노드 교회 위한 본당 사제모임, 50여 명 사제 참여해 3일간 열려1·2차 모임보다 깊은 대화 이뤄져성과와 효율만 중시한 사목 성찰, 대화·소통 통한 하느님 친교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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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모임에 참석한 이들이 4월 30일 성 베네딕도회 문화영성센터에서 '전체 공동 식별' 시간을 가진 뒤 시노드 교회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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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모임에 참석한 이들이 4월 30일 성 베네딕도회 문화영성센터에서 성령 안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주교회의가 주최한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모임’이 4월 28~30일 경북 왜관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관계와 소통’을 주제로 열렸다. 2024년 9월, 2025년 6월에 이어 세 번째 마련된 모임에는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대구대교구 총대리 장신호 주교를 비롯해 1990년부터 2025년 수품 사제까지 15개 교구에서 53명이 참석했다.

2박 3일 일정의 마지막 날, 아침 기도와 식사를 마치고 ‘전체 공동 식별’을 위해 강당으로 모인 사제들의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시노달리타스 선교사 이용현(인천교구 모래내본당 주임) 신부가 이끄는 ‘새천년 소통 체조’에서 “주교님, 내 말 끊.지.마!” “신부님, 내 말 끊.지.마!” “열린 마음과 열린 귀!” “뒷담화, 뒷담화, 하.지.마!”를 외치며 율동을 따라 하는 사제들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이후 주교회의 사무국장 송영민(대구대교구) 신부 사회로 지난 일정을 돌아보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침묵과 경청 시간과 2분을 넘기지 않는 발표가 오가면서 사제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느낀 점을 주저 없이 ‘담대하게’ 털어놨다. 6개 조로 나뉘어 ‘관계와 소통’에 관해 대화한 내용은 ‘제3차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모임 종합 의견서’ 초안에 담겼다. 사제들은 의견서를 함께 읽어가며 문구를 다듬고 내용을 수정하며 공동 식별의 열매를 완성해 나갔다.

의견서에는 갈등이 생기면 문제를 회피하거나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했던 모습과 성과와 효율을 중시했던 사목에 대한 성찰, 모든 관계 화복을 주님과의 관계에서 시작하며 동반자와 소통하며 서로 치유받고 삼위일체 하느님의 친교를 드러내는 시노드 교회를 살아가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세 차례 모임에 모두 참석한 옥현진 대주교는 “사제들을 바라보는 눈과 이해하는 마음이 넓어질 수 있었다”면서 “모임 때마다 조금씩 주제와 진행 방식이 달랐는데, 매번 피드백을 반영해 모임을 발전시켜나가는 주교회의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송영민 신부는 “이번 모임에선 1·2차 때보다 참가자들에게 대화 시간을 더 드렸고, 그만큼 더 깊은 대화가 이뤄짐을 느꼈다”고 했다. 종합 의견서를 다듬는 시간도 대화의 열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해 처음 마련했다. 송 신부는 “이곳에서 시노드 교회를 체험한 사제들이 돌아가 시노드 방식을 실천한다 해도 당장 어떤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노드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노드 스타일’이 몸에 밴 사제로 거듭나는 것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의 결실이라 생각한다”며 “사제 스스로가 소통 방식을 바꾸는 것 역시 진정한 실천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송 신부는 2028년 시노드 이행기간이 끝나도 모임이 진행되길 기대하면서 “이 모임은 시노드를 알리는 교육이라기보단 사제 양성 프로그램에 더 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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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모임에 참석한 이들이 4월 30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성당에서 파견미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동교구 함원식(농은수련원장) 신부는 참가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본당에선 신자들과, 교구에선 사제들과 시노드 관련 책과 문헌을 읽고 공부했습니다. 그래도 시노드가 너무 이상적이고 현실과 괴리가 크다고 느꼈습니다. 본당에선 시노드 방식을 몇 번 시도해봤는데 잘 안 됐습니다. 그렇게 시노드는 제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 와서 ‘아, 성령 안에서 대화가 되는구나’를 체험했어요. 대화를 나누며 생각이 바뀌고 변화됨을 서로 알 수 있었습니다. 교회 전체 차원에서도 이런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노달리타스 선교사제로 봉사한 노우재(부산교구 도시빈민사목 담당) 신부는 “한국 사회에선 대화의 문화가 많이 부족한데, 차수가 거듭될수록 대화가 활발해지는 것을 보고 한국 교회 안에도 성령 안의 대화 문화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면서 “참석한 신부님들 얼굴이 밝아지고 조 모임에서 기쁨이 넘쳐나는 모습을 보며 ‘이건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성령이신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함께 보고 믿게 됐다”고 했다.

주교회의는 모임 결과를 매번 교황청 시노드 사무처에 보고하고 있다. 교황청 시노드 사무처는 자발적으로 모임을 이어가며 시노드 교회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 교회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제4차 시노드 교회를 위한 본당 사제모임은 9월에 열릴 예정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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