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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일보녹색지구의 내일을 심는 수녀들

작성자 : 편집실 작성일 : 2026-04-20 조회수 : 34

녹색지구의 내일을 심는 수녀들


천주교 춘천교구 인제 부지 임대

무경운 자연농법 생태혁신 도전

교육·체험 공동체 공간 구상도

▲ 진일우 이냐시오 수녀와 최연엽 벨라뎃다 수녀가 17일 인제군 남면 설악로 일원 ‘생태공동체 농원’에서 농사를 지으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동명 기자

▲ 진일우 이냐시오 수녀와 최연엽 벨라뎃다 수녀가 17일 인제군 남면 설악로 일원 ‘생태공동체 농원’에서 농사를 지으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동명 기자



“모든 피조물은 연결돼 있습니다. 지구살리기 실천과 생태혁신이 필요합니다.”


17일 인제군 남면 설악로 429-100(신풍리 777번지 일원). 야트막한 야산 아래 넓은 땅에 봄이 왔고, 움트기 시작한 ‘생태공동체 농원’의 첫 농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천주교 춘천교구(교구장 김주영)의 소유 부지 등 7만7484㎡(2만3480평)의 대지에서 ‘찬미받으소서 생태공동체’가 2025년 12월부터 생태공동체 농원을 일구고 있다.


국도를 벗어나 자동차 한 대가 지날 수 있는 길을 따라 잠시 들어가니 넓은 농토 가운데 자리잡은 정겨운 적벽돌 집이 반긴다. 진돗개 믹스견이 꼬리를 흔든다. 최연엽 벨라뎃다(58) 수녀와 진일우 이냐시오(53) 수녀가 ‘우주의 정원’에 뿌릴 메리골드 씨앗을 챙기고 있었다.


‘찬미받으소서’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에 따라 온전히 살겠다고 의기투합한 2명의 수녀가 2025년 춘천교구장을 만나 ‘원의’를 밝혔고,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강조해 온 교구장의 결단으로 인제의 교구 땅을 무상임대 해줬다. 농지는 독실한 신자인 이승일 안토니오 가족이 2007년 재단법인 춘천교구 천주교회(당시 이사장 장익)에 기증한 땅이다.


처음에 500평쯤 되겠다고 예상했으나 드넓은 농지를 2명의 수녀가 일구게 됐다. 2만평이 훌쩍 넘는 공간은 △삼위일체의 정원 △친교의 숲 △화해의 정원 △우주의 정원 △물의정원 △하늘바라기 정원 △찬미의 집 등으로 꾸며진다. 중심은 삼위일체의 정원이다.


2인의 수녀는 풍부한 농사 경험과 지식을 자랑한다. 올해 한번만 땅을 갈고, 이후엔 땅을 뒤엎지 않는 ‘무경운 자연농’으로 농작물을 키울 방침이다. 5월쯤 삼위일체의 정원에 블루베리와 딸기를 심는다. 딸기는 ‘살아있는 멀칭(피복)’역할도 한다. 눈개승마 그늘 아래 생강을 심고, 콩과 옥수수와 호박을 같이 심는다. 식물 간 상호작용을 통해 병충해를 막고 화학비료 사용을 최소화한다. 밀원수를 심고 토종벌을 키운다. 발효퇴비장과 태양광을 활용한다. 개구리가 산란하는 작은 연못도 있다.


제철 과채류와 구황작물을 가꾸고, 동반하는 동식물로 작은 생태계를 만든다. 연내 생태교육과 피정은 물론, 생태축제를 열 각오다.


방대한 부지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도 있다. 두 수녀는 “한삼덩굴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6~7월이면 감당하기 곤란하게 되는 등 할 일이 산적해 있다”며 “가톨릭 신자와 주민의 봉사활동과 후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상수도 연결, 화장실 설치 등도 과제다.


진일우 이냐시오 수녀는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좋은 땅을 관리하게 돼 감사하다”며 “우리 활동이 인제지역에 기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연엽 벨라뎃다 수녀는 “주민들이 와서 쉬고 삶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에너지 충전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며 “연대와 상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동명 기자


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s://www.kado.net)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2045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