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강원지부는 최근 강원도내 학교 현장에 세월호 참사 관련 수업자료, 추천도서, 현수막 시안 등을 안내했다. 성공회 춘천나눔의집 춘천나눔교회(담당사제 지성희 신부)는 14일 ‘세월호 참사 10주기 걷는 교회’ 행사를 열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강릉시민위원회도 같은날 세월호 10주기 다큐 ‘세가지 안부’ 상영회를 열었다. 오는 16일에는 천주교 춘천교구 소양로 본당과 천주교 원주교구 구곡성당에서 추모미사도 열린다.
강원대 교수들도 추모에 동참한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강원대 교수 모임’은 17일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 ‘그레이존’ 상영회와 박래군 세월호 참사 10주기 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의 강연 등을 개최한다. 모임에는 10여 명의 강원대 교수들이 동참 중이다.
모임에 참여 중인 김도민 강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참사가 잊혀지는 측면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지 대해서 학내에 공론장이 열렸으면 하는 마음에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정수진(34) 교사는 매년 4월이 되면 학생들에게 세월호 계기수업을 갖는다. 학생들과 조약돌에 그림과 글을 그려 팽목항에 방문하기도 하고, 미술작품과 세월호 사건 간 공통점을 찾아보는 감상수업도 진행해왔다. 10주기를 맞이한 올해도 동료교사들과 함께 등굣길 음악회, 노란리본 만들기, 플래시몹 등 여러 방식으로 추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호(35) 교사는 최근 안산을 찾아 희생자들의 유가족과 만났다. 올해로 10주기를 맞이한 세월호 참사. 그는 한 해도 그날을 잊은 적이 없다. 김 교사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았으면 한다”며 “아이들이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율성을 길러줘야 한다”고 했다.
김진형·정민엽·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