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년만에 열린 포천 복자 홍인 레오 순교 헌양 미사 모습 [영상=양상현 기자]
[수도권=내외경제TV] 양상현 기자 = 2024년 1월 30일,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구읍리에서 복자 홍인(레오·1758~1802) 순교 헌양 미사가 열렸다. 그가 순교한지 222년만에 열린 첫 미사다.
222년만에 열린 포천 복자 홍인 레오 순교 헌양 미사 모습 [사진=양상현 기자]
이날 미사에는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 홍인 레오 순교지 보존위원회 위원장인 고봉연(요셉) 신부, 지역 신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사는 홍인 레오의 생애를 회고하는 강론으로 시작되었다. 강론에서 고봉연 신부는 홍인 레오가 아버지인 복자 홍교만과 함께 포천에서 복음을 전파하다 신유박해 때 순교한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1791년 신해박해와 1801년 신유박해 등, 수없이 많은 천주교인들이 스러져갔다.
복자 홍인 레오는 1758년 포천시 군내면 유교2리(포천현 청량면)에서 태어나 1802년 1월 30일(음력 1801년 12월 27일) 군내면 구읍리 저자거리(현 포천경찰서 부근)에서 순교했다.
그는 부친과 함께 포천에서 복음을 전파하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체포돼 한양으로 압송됐으나 고향인 포천으로 이송돼 참수됐다.
222년만에 열린 포천 복자 홍인 레오 순교 헌양 미사 모습 [사진=양상현 기자]
신앙의 씨앗을 뿌린 곳은 가정이었다. 복자 홍인은 아버지인 복자 홍교만(프란치스코 하비에르·1738~1801)이 신앙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주저할 때, 아버지를 신앙으로 이끌었다. 그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홍인의 마음과 삶의 중심에 자리 잡은 분이 하느님이었고, 하느님께 아버지를 이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효도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봉연 신부는 "홍인 레오는 신앙을 통해 아버지를 이끌고, 포천에 교회를 전파하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며 "그의 순교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222년만에 열린 포천 복자 홍인 레오 순교 헌양 미사 모습 [사진=양상현 기자]
미사 후에는 홍인 레오와 홍교만의 헌양비 앞에서 신자들이 기도를 드리며 두 복자의 삶을 깊이 기렸다.
고봉연 신부는 "홍인 레오를 거룩하게 기억할 숭고한 성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화현 이벽 성지와 함께 포천 홍인 성지를 더욱 많이 찾아오도록 성지를 알리고 개발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천 복자 홍인 레오 순교 기념 미사는 222년 만에 열린 첫 미사였다. 이번 미사를 통해 홍인 레오의 순교 정신이 다시 한 번 되새겨지며, 포천 홍인 성지가 더욱 많은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순교성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출처 : 내외경제TV(https://www.nbntv.co.kr)
222년만에 열린 포천 복자 홍인 레오 순교 헌양 미사 모습 [사진=양상현 기자]
한편, 홍인 레오는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복지품에 오른 124위 중 춘천교구에서는 최초의 복자다.
또한 홍인 레오 성지는 춘천교구에서 유일한 순교성지로 지정 받았다. 춘천교구는 지난 2014년 복자 홍인 레오 순교터를 첫 순교성지로 선포했다.
포천 복자 홍인 레오 순교터 이정표 모습 [사진=양상현 기자]
포천 지역은 천주교 박해시기 초창기부터 옹기촌을 중심으로 신앙 공동체가 형성됐던 곳이며 포천에서 순교한 복자 홍인의 발자취에서 알 수 있듯 한국천주교회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순교터에는 국가로부터 임대한 100여 평의 부지(군내면 구읍리 723-3)에 현양비만 세워진 초라한 성지다.
포천 홍인 성지 부지는 춘천교구가 포천시로부터 대여하고 있어 성지 개발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춘천교구는 전국 신자들이 화현 이벽 성지와 포천 홍인 성지를 더욱 많이 찾아오도록 성지를 알리고 개발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222년만에 열린 포천 복자 홍인 레오 순교 헌양 미사 모습 [사진=양상현 기자]
이날 미사에서는 두 복자의 헌양비 앞에서 신자들이 미사를 올리고 기도를 드리며 이들의 삶을 깊이 기렸다.
미사를 주관한 고봉연(요셉) 신부는 "홍인 레오를 거룩하게 기억할 숭고한 성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천에는 홍인 성지와 함께 이벽 성지도 있다. 고봉연 신부는 지난해 8월 24일부로 춘천교구 ‘화현 이벽 성지’와 ‘포천 홍인 성지’ 전담 사제로 부임했다.
고 신부는 화현 이벽 성지를 “한국교회의 베들레헴이자 예루살렘”으로 부를 수 있다고 말한다.
222년만에 열린 포천 복자 홍인 레오 순교 헌양 미사 모습 [사진=양상현 기자]
화현 이벽 성지라는 명칭을 아는 신자는 아직 많지 않다.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에 의해 지난해 5월 20일 성지로 선포된 화현 이벽 성지는 세계교회사에서 유례없이 평신도에 의해 자생적으로 시작된 한국천주교 역사에서 첫 지도자 역할을 했던 이벽(李蘗·요한 세례자·1754~1785)이 태어나고 순교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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