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국내 4대 종단 성직자들이 우리 민족의 상흔을 되돌아보고 온전한 치유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약 400㎞ 순례에 나선다.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 실천불교승가회, 원불교 시민사회 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된 ‘2024 DMZ 생명평화순례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9일 명동성당 가톨릭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29일부터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걷는다고 9일 밝혔다. 준비위는 북한이 작년 11월 9·19 군사합의를 사실상 파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거론하며 “한반도의 온전한 평화를 향한 지난한 노력이 물거품이 돼 가는 현실을 목도한다”며 “생명과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 꺼져가는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는 뒷불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를 지낸 이은형 신부는 “전 세계에 여러 분쟁 지역이 있고 여러 아픔이 존재하는데 평화인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유할 수 있는 그런 발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순례단이 20명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지만, 각 종교단체 관계자, 신도, 시민들이 일부 구간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화천 토고미마을과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인제), 고성통일전망대 등 도내 3곳에서 ‘DMZ 순례 페스티발’도 개최한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입력 : 2024-01-10 00:00:00
지면 : 2024-01-10(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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