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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일보‘행당동 고물 할머니’ 사제 양성 1억원 기부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24-01-10 조회수 : 489

‘행당동 고물 할머니’ 사제 양성 1억원 기부


90세 실향민 고복자 마리아씨
천주교 춘천교구 장학금 전달

‘행당동 고물 할머니’로 불리는 90세 어르신이 신학생 양성을 위한 성금 1억원을 천주교 춘천교구에 기부했다. 실향민인 어르신이 북한을 위한 사제 양성을 꿈꾸며 모은 기부금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고복자 마리아(춘천교구 경기 포천 솔모루 본당 소속·사진)씨는 최근 천주교 춘천교구청을 방문, 신학생 장학금 1억원을 김주영 춘천교구장에게 전달했다. 고씨는 “우리 교구인 춘천교구가 고향인 함경남도 복음화의 일꾼이 될 사제들을 양성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1933년 함경남도 함주군 기곡면에서 태어난 고 씨는 한국전쟁 당시 함흥 흥남부두에서 가족을 두고 미군을 따라 홀로 월남했다. 1953년 속초에 와서 장남을 낳은 후에는 서울 천막집에 정착했다. 1986년 세례를 받은 뒤부터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여생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는 생각으로 평생 봉사를 실천해 왔다. 1990년부터 서울 행당동에서 고물을 주우며 ‘행당동 고물 할머니’로 불리기 시작한 그가 1996년까지 100㎏이 넘는 수레를 끌고 병원, 양로원, 환경미화원 등에 전액 기부한 돈은 3000만원에 달했다. 고질적인 심장질환과 디스크 등을 앓으면서도 1998년에 고물 줍기를 재개, 지난 2010년에는 경기 포천 모현의료센터에 성금 1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13년만에 다시 고액 기부를 위해 찾은 곳이 바로 춘천 효자동 춘천교구청이다. 고씨의 지론은 “사람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가난하고 불쌍한 이웃을 도와야 하며,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아프리카 마을에 우물을 기부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다시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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