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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방문 중인 교황

작성자 : 홍기선 작성일 : 2015-03-22 조회수 : 2278




나폴리의 산 젠나로 성인의 유해 가운데 피의 일부를 보관하고 있는데, 해마다 축일이면 굳어있던 혈흔이 풀려 흐른다. 교황님의 방문에 추기경이 이 유해를 가져오자 이미 절반이 교황님 앞에서 풀려 흐른다. 교구장 주교는 그 사실을 공표하며 기뻐한다. 교황이 이렇게 말했다. "나머지 절반은 성인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삶일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almTuhfGkHQ&feature=youtu.be



마침내 젠나로 성인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특별함을 인정했습니다. 나폴리 대성당에 모셔져 있는 주보성인의 피덩어리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맞으면서 액체로 변했습니다.

젠나로 성인은 서기 305년 데오클레시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시 순교하신 베네벤토(나폴리 북쪽)의 주교인데, 참수형을 당할 때 피를 받아 유리로 된 보관병에 넣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 피가 응고된 상태로 있다가 순교일(9월 19일)이 되면 녹아 액화하는 기이한 현상이 매년 반복하고 있어 사람들은 이를 성 젠나로의 기적이라고 합니다. 바티칸은 이를 공식적인 기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1980년 액화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해에 큰 지진이 일어나는 등 나폴리 시민들은 성 젠나로의 기적을 신비한 계시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나폴리대교구장 세페 추기경은 액화현상을 증명하여 보이면서 “절반”이 녹았다고 말했습니다. 1848년 비오 9세 교황이 바티칸에서 나폴리로 잠시 피신 나온 때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어떤 교황 앞에서도 일어나지 않은 현상이라고 합니다. 2008년 베네딕토 16세가 방문하였을 때도, 1979년과 2003년에 이곳을 방문하였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앞에서도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나폴리 사람들은 이 경이로운 현상을 두고 그 의미를 분분하게 해석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특별한 것은 사실이라고 하겠습니다. 유럽출신 이외의 첫 교황님이시고, 라틴아메리카 출신으로 처음이며, 예수회원으로 처음이시고, 프란치스코라는 명칭을 선택한 첫 교황님이시고, 요한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이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참석하지 않은 첫 교황님이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특이함은 이것으로 멈추질 않고 어제는 정말 오랫만에(1927년 이후 처음으로) 한 추기경(케이트 오브리언, 스코트란드 대주교로 신학생들과 성추문에 연루됨)을 해임하셨습니다.

어제 교황님 앞에서 성 젠나로의 피덩어리가 녹아 액체로 변했습니다. 이를 목격하시며 교황님은 환희로 차 오르는 대신 “절반이 녹았다.”라고 선언하는 세페 추기경의 뒤전으로 물러난 듯한 자세를 취하십니다. ‘절반의 기적! 아니, 기적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라고 말씀하시는 듯….

교황님은 마이크를 잡고 “주교님께서 피가 절반이 녹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아마 성인께서 우리를 절반 정도만 맘에 들어하시는 듯합니다. 우리는 더 착해야 하고 더 착해지기 위해서 회개를 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가 갈 회개의 길이 아직 멀다는 표징으로써 말입니다.
그런데 이어서 나머지 절반도 완전히 녹아 경이로운 현상은 기적으로 사람들 환호 속에 회자되었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