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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춘천교구장 사목교서

작성자 : 문화홍보국 작성일 : 2016-08-27 조회수 :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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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살고 전하는 춘천교구 공동체

- 새 복음화를 위한 시대적 소명을 실천하는 신앙인 -

    

감사와 축복의 인사

  

1.1세상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을 기다리며 새로운 전례주년을 시작하는 오늘, 복음을 살고 전하는 일에 헌신하고 계신 우리 교구의 하느님 백성 모두에게 인사드립니다. 여러분과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1.2 저는 일 년 전, 춘천교구장으로서의 첫 번째 사목교서인 <사랑으로 하나 되는 춘천교구 공동체>를 통해, 복음 선포의 사명을 살아야 하는 우리들의 목표와 방향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에 모든 본당 공동체와 사도직 단체들이 저의 사목 지침에 기꺼이 응답하여 한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증거하는 일에 투신했고, 그 결과 많은 복음적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확장과 완성을 위해 정성을 다하고 계신 믿음의 형제자매들, 수도자들, 그리고 형제 사제들 모두에게 격려와 감사를 드립니다. 

  

1.3 그러나 복음을 전해야 하는 우리의 사명은 지난 한 해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모든 민족에게, 세상 끝 날까지’(마태 28,19-20 참조)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시 시작하는 2012년도 우리는 복음을 살고 전하는 신앙의 소명에 응답하여 살아가야 합니다. 지난 일 년을 거울삼아 더욱 분발하고 노력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합시다. 

새 복음화의 소명을 받은 교회

  

2.1“복음화는 참으로 교회의 고유한 은총이고 소명이며, 교회의 가장 깊은 본성입니다. 교회는 복음화를 위하여 존재합니다. 곧 하느님 말씀을 설교하고 가르치며, 은총을 주는 통로가 됨은 물론, 죄인들을 하느님과 화해시키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영광스러운 부활을 기념하는 미사로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영속시키려고 존재하는 것입니다”(교황 바오로 6세, 현대의 복음 선교, 14). 

  

2.2복음화의 사명은 언제나 같은 것이지만, 복음화의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구세주 강생 삼천년기에 들어선 교회는 이처럼 변화된 상황에 주목하여 ‘새 복음화(New Evangelization)의 목표를 제시하게 되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교황청에 새로운 부서(새복음화촉진평의회)를 설립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시대는 특히 신앙 포기라는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종교에 대한 무관심, 공공연한 무신론처럼 하느님을 완전히 무시하는 삶은 인생의 중대한 문제들에서도 전혀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때때로 그리스도교 신앙 자체도 관습과 의식 속에만 남아 있을 뿐, 출생과 고통과 죽음 등과 같이 인간 실존의 극히 중대한 순간에는 점점 멀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 전체가 성령의 힘으로 다시 태어나, 현대 세계에서 선교 열정을 가지고 새 복음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적절한 대응책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교황 베네딕토 16세, 언제나 어디서나).

  

2.3비록 서구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복음화에 대한 교황님의 염려는 우리 교회에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진행된 산업화와 현세 위주의 문화는 신앙조차도 개인화하고 있으며, 영적 가치가 물질적 가치로 대치되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과 헌신은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되었고, 우리는 신앙 안에서 근본적인 결단을 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우리도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교회의 부름에 기꺼이 응답하고 나서야 할 때임을 깊이 자각해야 할 것입니다.

  

  

  

삶으로 실천해야 할 복음

  

3.1 복음은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삶으로 실천되어야 합니다.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 2,14.17)라는 야고보 사도의 말씀을 언제나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지난 사목교서에서도 강조해 드렸듯이 냉담교우들의 회두를 위한 우리의 기도와 노력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세례를 받은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그 믿음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노력이 있어야 하며, 언제나 냉담교우들에게 최우선의 애정과 관심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모든 본당과 사도직 활동을 통해 그들의 회두를 위한 노력에 전력을 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3.2젊은이들을 복음의 길로 인도하는 것은 교회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이미 세례를 받은 교우 가정의 자녀들이 진정으로 복음과 신앙의 전통 아래에서 교육받고 자라야 함은 백 번을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와 정반대로 유아 세례를 받는 자녀들은 줄고 있고, 각 본당의 주일학교나 청년회도 점차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기에 더 많은 사목적 분발이 요구됩니다. 젊은이들을 위한 사목은 단지 몇몇 관심 있는 사제들이나 봉사자들에게만 국한되어서는 안 되며, 본당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힘을 모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젊은이들을 복음의 길로 인도하는 것은 교구의 성소 육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자각하도록 합시다. 특별히 청년들이 성경과 말씀 안에 살면서 미래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도록 사목적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3.3 우리 교구의 많은 지역을 차지하면서, 산업화된 우리 사회의 문제와 어려움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농촌의 복음화를 위한 노력도 중요함을 강조해 드립니다. 농촌은 우리 생명과 신앙의 모태이고 고향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처한 환경과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현실적이면서도 복음적인 해법을 찾아나가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교회가 그들과 함께하고 있음을 알려주면서, 신앙의 빛으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고령화된 농촌의 현실을 반영하여 노인사목을 활성화 하고, 또한 생명을 살리는 사목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우리의 역량을 모아 나가도록 합시다. 

  

  

  

세상을 향해 선포되어야 할 복음

  

4.1 실천을 통해 생활화한 복음은 자연스럽게 세상을 향해 선포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아직도 복음을 알지 못하거나 믿지 않는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신앙인의 의무이며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모든 본당과 공동체가 이러한 사명을 바로 인식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그런 노력을 지속적으로 계속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많은 예비신자들을 신앙으로 인도하고 그들이 바른 교육을 통해 복음화 되어, 하느님 나라가 더욱 풍성해 지고 구원의 기쁜 소식이 세상 끝까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우리의 사명을 다하도록 합시다. 

  

4.2 한편 세상을 향한 복음의 선포는 우선적으로 우리 자신의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영적인 쇄신이 있어야 가능함을 다시 한번 강조해 드립니다. 세상은 우리의 말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을 보고 복음의 가치와 진정성을 알아듣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버리는 희생과 세상을 향한 무한한 애정만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최상의 도구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이나 이태석 신부가 보여준 신앙의 모범이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이 되었고, 그런 희생과 사랑이 복음화의 환경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합시다. 

  

4.3우리에게 새로운 복음화의 사명을 주신 주님께서는 그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힘과 지혜도 함께 내려주십니다. 그러므로 두려워 말고 복음화의 길로 나아갑시다. 한 개인은 작고 미약하지만, 우리의 정성과 기도를 모으면 온 세상을 환히 밝힐 수 있는 복음의 불을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목표한 교구 지역의 복음화율 10%를 꼭 달성할 수 있도록 합시다.

  

  

  

순교자들의 전구하심을 청하며

  

5. 한국교회는 현재 신앙선조 125위의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추어 우리 교구도 6‧25를 전후한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목숨을 바쳐 복음을 증거하신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아, 우리도 이 세상에 참된 복음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전구하심을 청하는 시복시성 기도문을 열심히 바치도록 합시다. 다시 한번 우리 교구의 하느님 백성 모두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하며, 복음을 살고 전하는 춘천교구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1년 11월 27일, 대림 제1주일


천주교 춘천교구장 김운회 루카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