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청
게시판
법원
법원

법원

교구청>법원혼인법의 이론과 실제 - 1. 혼인의 목적

작성자 : 법원 작성일 : 2008-10-22 조회수 : 5293

     


  1. 혼인의 목적
   

  봄이 되면 산과 들에 핀 꽃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에 의해 오솔길이 만들어지고 그 길 위에 행복한 미소와 부드러운 눈빛을 주고받는 젊은 연인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은은한 봄꽃 향기와 같이 피어나는 그들의 사랑은 세상의 모든 것을 아름답게 느끼게 해주는 묘약과 같은 것입니다. 인간의 DNA 안에 내장된 소프트웨어가 적당한 시간에 작동하여 호르몬을 분비하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의도하신 목적을 달성코자 발생하는 엄청난 에너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세상의 그 어떤 제약과 한계도 혼인하고자 하는 인간의 내적 열망을 막을 수 없음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추진력으로 도달코자 하는 종착역인 혼인을 통해 하느님은 무엇을 하고자 하시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혼인의 목적을 묻는 질문입니다.

 

교회는 혼인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가르칩니다. “혼인 서약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부부의 선익과 자녀의 출산 및 교육을 지향하는 평생 공동 운명체를 이루는 것이고 영세자들 사이에서는 성사의 품위로 올려졌다”(교회법 제1055조 1항). 따라서 교회가 가르치는 혼인의 목적은 세 가지입니다. 따라서 부부간의 사랑과 일치를 통한 자아의 완성과 자녀 출산 그리고 자녀 교육입니다. 

 

먼저 부부간의 사랑과 일치를 통한 자아의 완성입니다. 인간은 철이 들면 먼저 자신의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완성되고자 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노력해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온전히 완성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 존재를 타인에게 주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참 사랑만이 이를 가능케 합니다. 몸과 마음 모두를 줄 수 있고 주어야만 서로 완성되며 주지 않으면 몸살 날 것만 같은 사랑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젊은이들이 혼인하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혼인의 또 다른 목적은 자녀 출산입니다. 혼인을 통한 부부의 온전한 사랑과 일치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정신과 육체를 한 몸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들의 전인적 일치는 숭고하고 풍요롭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창조를 그 안에 섭리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온전히 서로를 주고받음으로써 세상 끝 날까지 이 땅을 관리할 새 인류가 태어나고 존재하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자녀 출산은 하느님의 의지이고 축복입니다. 우리는 이를 거룩한 명령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혼인의 마지막 목적은 자녀 교육입니다. 우리는 모두 가정에서 훈육되었습니다. 가정은 근원적 학교입니다. 그곳에서 대가 없이 줌을 배웁니다. 사랑을 습득합니다. 다른 사람과 관계 맺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합니다. 따라서 혼인의 목적 중 자녀 교육은 위의 두 가지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자녀 교육을 시킬 수 없는 사람은 혼인의 목적을 완수할 수 없기에 혼인의 무자격자입니다. 경제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참 아버지와 어머니가 될 소양이 없는 사람은 혼인할 수 없습니다. 자녀는 부모로부터 사랑의 가장 소중한 열매인 친절, 인내, 선함, 봉사, 자기희생 그리고 신뢰와 용기를 배워 세상의 새로운 일꾼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부간의 사랑과 일치를 통한 자아의 실현 그리고 자녀 출산과 자녀 교육, 이 세 가지는 혼인의 목적입니다. 만일 이를 달성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혼인의 무자격자입니다. 교회는 그들에게 혼인을 맺어 주지 않습니다. 그들은 혼인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