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재 공소는 병인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교우촌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교세통계표에 싸리재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1887년-1888년으로, 38명의 신자가 기록되어 있으며, 1910년대에는 평균 150명 정도의 신자가 있었다. 1892년부터 1920년까지 안변 본당에 부임하여 활동하던 선교사에 의해 사목이 이루어졌으며, 1921년 최문식 신부가 이곳에 자리잡으면서 싸리재 공소는 도문 본당으로 승격했다. 하지만 1922년 최문식 신부가 양양면 서문리로 본당을 옮기면서 다시 공소가 되었다. 공소가 되었지만 신자들은 외교인을 귀화시키며 열심히 신앙을 유지하였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속초(현 동명동) 본당을 설립한 원 파트리치오(Patrick McGowan) 신부가 강당을 신축하여 매주 미사를 봉헌하였다.

1990년 폭설로 강당이 무너지면서 공소는 폐지되었고, 지금은 공소터에 사제관이 건축되어 성사전담사제가 거주하고 있다.

* 이곳은 춘천교구의 역사적인 장소 중 하나이기에 소개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위치에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