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사랑의 순례길은, 한국전쟁 당시 가장 먼저 치열한 전투가 이루어진 춘천에서 분단과 평화를 기억하고 사랑의 실천을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2019년 조성하였다. 

‘평화의 순례길’은 한국전쟁 당시 공산군에 의해 순교한 고 안토니오 신부의 사목지인 소양로성당에서 출발하여, 고 신부의 순교 표지석이 있는 낙원문화공원을 거쳐 춘천교구 6.25 순교자묘역이 있는 죽림동 주교좌 성당으로 이어진다. 한국전쟁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이 길에서, 순례자들은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며 진정한 평화를 간절히 기도한다.

‘사랑의 순례길’은 가톨릭 신앙의 보편적 가치인 사랑과 그 실천을 새롭게 다짐하며 걷는 길이다. 죽림동 성당에서 시작하여 의료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기인 1955년 개원하여 56년간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골롬반의원 터를 지나, 미혼모들을 위한 공간 및 야간학교 등으로 사용되었던 옛 교육원을 거쳐 춘천교구 신앙의 요람인 곰실공소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