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동 주교좌 본당의 전신(前身)은 ‘곰실 본당’이다. 곰실 본당은 1920년 9월 22일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되었으며, 활발한 전교 활동을 위해 현재의 자리로 본당을 이전하였다. 곰실본당의 첫 주임사제인 김유룡 신부의 서한에 의하면, 당시 관할 구역은 춘천, 인제, 가평, 양구, 화천, 홍천 등 6개 군으로 15개 공소에 약 1천여 명의 신자가 있었다. 곰실 본당에 부임한 김유룡 신부는 활발한 전교 활동을 위해 약사리로 진출하였고, 현재의 죽림동 성당은 김유룡 신부와 곰실 신자들이 마려한 터와 퀸란 신부가 추가 매입한 부지 위에 세워졌다.
죽림동 성당의 기공식은 1949년 4월 5일에 이루어졌고 1년 동안 공사를 진행하여 완공단계에 접어든 성당 건물은 내부 공사를 앞두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성당의 한쪽 벽이 무너지고 사제관고 파괴되었다. 전쟁 중임에도 불구하고 1953년 복구작업이 진행되어 1956년 6월 8일 예수 성심 대축일에 새로운 모습을 갖춘 주교좌 성당의 축성식이 행해졌다. 죽림동성당은 1950년대 석조 성당 건축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인정되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죽림동성당은 어려운 시대에 힘들게 완공한 성당이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노후되어 대대적인 중창 작업을 해야 할 형편이 되었다. 1994년 춘천교구장에 착좌한 장익 주교는 1998년 5개월에 걸쳐 중창 작업을 진행하여, 성당의 안팎 공간의 형태는 역사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성당내부는 전례 거행에 합당하고 예술적으로도 흡족한 성당의 모습을 만들었다. 2013년 김운회 주교의 뜻에 따라 죽림동 성역화 사업이 추진되어, 회랑을 따라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각 처 앞에 머물며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