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본당의 모태가 되는 송정 공소는 버덩말 공소라고도 하며 홍천 본당에서 북동쪽 8km, 성산 본당에서는 5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소나무가 많았고 정자가 있어 송정(松亭)이라 불렸다고 한다.

버덩말 공소는 1890년경 송정리 버덩말에 서병익 신부(1910년 수품)의 친족이 신자 몇 가족과 함께 정착하면서부터 그 기반을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리굴로 신부가 1900년 3월 공소 순방을 하고 드브레 신부의 1900년-1901년 교세 보고에 송정 공소와 신자수 111명이 기록된 것으로 보아 1900년 이전에 공소가 형성된 추정된다. 

1923년 6월 21일 본당으로 승격된 송정은 인제군 관대리와 부평리 및 홍천군을 포함하여 1개 본당 8개 공소를 관할하며 총 652명의 신자가 있었다. 송정리에 10여 칸의 한옥을 지어 교세를 확장하던 황정수 신부는 행정 중심지가 있는 홍천읍 희망리로 1936년에 성당을 이전하면서 송정은 다시 공소가 되었다. 본당에서 공소가 되었지만 1954년 홍천 본당 신자 수보다 송정 공소의 신자수가 훨신 많았다.

하지만 1970년대 농촌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신자수가 감소했고, 1976년 9월 14일 성산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되면서 성산 본당으로 편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