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순교성지는 복자 홍인 레오의 순교터가 있는 곳으로, 춘천교구에서는 2014년 9월 27일 처음으로 이곳을 교구 순교성지로 선포하였다.

포천에서 태어난 홍인은 1791년 아버지 홍교만 곁에서 교리를 듣다가 따라배웠다고 하는데 오히려 홍교만보다 먼저 천주교 신앙을 진리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천주교에 입교한 홍인은 하느님을 섬기고 교리를 전하는데 열중했고, 1794년 주문모 신부가 입국하자 세례를 받고 홍교만과 한께 포천지역에 복음을 전파하였다.

홍교만의 입교시점은 명확하지 않으나 포천으로 이주하여 사는 동안 권일신의 집을 왕래하며 천주교 신앙에 대해 알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신앙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나 아들 홍인에게 교리에 대해 자세히 들은 뒤, 자신이 찾던 진리라는 것을 깨닫고 주문모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다.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홍교만은 체포되어 의금부로 압송되어 문초를 받고 1801년 서소문에서 순교하였다. 아버지와 함께 체포된 홍인은 포도청에서 포천으로 이송되어 1802년 순교하였다. 

홍인과 홍교만의 천주교 입교 선후 여부에 대해서는 홍인이 부친에게 적극적인 입교를 권면했다는 설과 홍교만이 천주교를 미리 접하였고 이로 인해 홍인도 영향을 받았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입교 선후 여부보다 중요한 것인 이들 부자가 신앙을 실천하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 매진하여 포천지역에 널리 신앙을 전파했다는 것이다.

* 성지 월례미사: 마지막 토요일 오전 11시 포천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