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파트리치오(Patrick Reilly) 신부는 1940년 12월 21일 사제품을 받고 1948년 입국하였다. 원주본당 주임으로 사목을 시작했고, 1949년 묵호본당 주임으로 임명되었다. 본당에서 사목한 지 얼마 안되어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신자들이 배를 마련하여 피란할 것을 권유하였으나, “양들을 버리고 목자가 혼자 도망갈 수 없다”라고 거절하였다. 만우리에 살던 전교회장의 거듭된 그의 집 골방으로 피신하여 미사를 봉헌하였으나, 공산군에 동조하던 마을 사람의 신고로 체포되었다. 전교회장과 함께 체포된 라 신부는 다른 포로들과 함께 묵호에서 강릉으로 이송되던 중, 1950년 8월 29일 밤재골에서 총살당하였다. 이후 마을 사람들이 라 신부의 시신을 발견하여 인근에 가매장했다가, 1951년 10월 10일 죽림동 성직자 묘역으로 이장하며 장례미사를 봉헌하였다.
묵호 성당 신자들은 라 파트리치오 신부의 순교와 얼을 기리기 위하여 밤재골에 순교비를 세우고, 도보순례를 하였으나, 영동선 터널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기차 운행으로 인한 위험문제가 대두되었다. 이에 교구에서는 2021년 강릉시 옥계면 낙풍리 산 47-3번지에 새로 순례지를 조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