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춘천·원주교구가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강원도 지속 가능 발전 공동 제언’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춘천교구 가정·생명·환경 위원회와 원주교구 사회사목위원회는 제언을 통해 “천주교 신자이면서 동시에 강원도민인 우리는 매우 중대한 결정에 따른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어 본다. 특별자치도로서 자치권과 발전 동력을 얻은 강원도의 미래 여정에 대해, 지역 이기주의에서 탈피해 도민 전체가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두 교구는 특히 제주특별자치도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천혜의 자연을 보호하는 상생 발전이 아닌 투기와 사업, 외지인들만을 위한 관광지로 난개발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두 교구는 “특별자치도로서의 발전 과정이 개발과 산업 유치에만 집중되고 정작 도민들은 소외된다면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강원도가 아름다운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 아니라 거대 자본의 투기, 혹은 즐거움이나 좇는 유원지로 전락해서는 안된다”이라며 “성장과 발전에 있어 전제돼야 할 것은 자본 유치와 개발을 위한 정책만이 아니라, 자연 친화적으로 삶의 터전을 가꾸고 미래 세대에 유익한 정책적 큰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장 눈앞에 보이는 개발의 단맛에 환호하기보다 환경을 지켜내기 위한 전 지구적 염원을 계승하는 길만이 살기 좋은 자치도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길이다. 타 시도의 경우를 타산지석 삼아 강원도만의 자율적이고 특화된 발전을 이뤄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