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주교)는 최근 「가톨릭 신자를 위한 ‘평화와 화해’ 교재」 제1권을 발행하고, 전국 교구와 신학교에 배포했다. 한국 가톨릭교회에서 평화와 화해 교재가 공식 출간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 교회는 물론 한국 사회 안에서부터 평화와 화해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첫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재는 성경과 가톨릭 사회교리, 역대 교황들의 평화에 대한 가르침, 가톨릭 신자들의 평화와 화해 실천 경험을 기초로 집필됐다. 교재는 평화 신학과 평화 영성, 평화 실천 등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평화 신학’(1∼3과)이 가톨릭교회가 추구하고 가르치는 평화에 대한 성경과 가톨릭 교리 내용을 다뤘다면, 2부 ‘평화 영성’(4∼5과)은 가톨릭 신자들이 교회 가르침에 충실하게 평화를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는 영적 기초를 다뤘다. 나아가 3부 평화 실천(6∼8과)은 가톨릭 교리와 영성에 기초하는 평화 실천의 방법을 담았다. 각 과의 내용은 주제를 표현하는 성경 구절과 단원 소개, 본문, 주제와 연관된 사례, 나눔 주제, 실천 방향, 참고자료 목록 차례로 구성됐다.
교재는 특히 가톨릭 신자들의 평화와 민족 화해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고 △교회 내 평화ㆍ민족화해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하며 △앞으로 중급, 심화 교재 제작을 위한 표준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따라서 이 교재는 성직자들의 강론 참고 자료, 수도자ㆍ평신도 봉사자들의 강의 자료, 민족 화해와 일치에 관심이 많은 교우의 소모임 공부 교재로 활용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집필이 이뤄졌다.
2019년부터 연구와 집필에 들어가 성경ㆍ교의신학ㆍ사회교리 전문가들,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와 선교사목주교특별위원회의 감수를 거쳤으며, 2021년 12월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3년간의 노력 끝에 발행됐다. 연구와 집필에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이자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장인 강주석 신부, 팍스크리스티코리아(PCK) 연구이사 박문수(프란치스코) 박사 등 8명이 참여했다. 46판 변형, 156면, 비매품.
김주영 주교는 간행사를 통해 “우리가 사는 곳에서부터 진정한 평화와 화해를 이루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우리 민족의 가장 큰 과제인 한반도 평화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 교재가 남북 간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과도 평화와 화해를 이루며 살아갈 방법을 배우는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