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4일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전국 교구 사제들은 미사와 행사 안에서 예수 성심을 본받아 그리스도를 닮은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했다. 특히 올해 사제 성화의 날엔 그동안 진행해온 세계주교시노드 교구 단계를 돌아보고, 시노드 정신을 되새겼다.

서울대교구와 춘천교구는 6월 24일 각각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과 춘천가톨릭회관에서 열린 사제 성화의 날 행사 중 교구 단계 시노드 종합문서와 시노드 진행 상황에 관해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서울대교구는 시노드 종합 보고 중 시노드 정신이 더욱 분명히 드러날 수 있도록 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 대표가 직접 보고에 참여했다.

두 교구는 아울러 ‘서로 함께 있고, 서로 경청하고 배우며, 주님과 그분의 교회에 더 가까이 다가가 성장하기 위한’ 시노드 정신에 맞갖게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경청하는 기회로 삼았다. 서울대교구는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와 교구 사제들의 만남의 시간을 보냈고, 춘천교구는 사제 처우 규정과 공동사제관 건립에 관해 사제단 전체가 의견을 나눴다.

정 대주교는 “사제 간 상호존중, 같은 하느님 백성인 수도자들에 대한 존중, 신자들의 존중도 꼭 필요한 요소”라면서 “이번 시노드를 통해 사제들이 변화되고,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걸어가야 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노드가 성공적 모습이 되려면 무엇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강조하신 경청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대교구도 24일 사제 성화의 날을 ‘경청’을 위한 시간으로 보냈다. 대구 주교좌범어대성당에 모인 사제단은 내년부터 2년 동안 시행하게 될 ‘친교의 해’를 준비하면서, 본래 의미에 맞는 친교를 살아가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해 조별로 의견을 나누고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별 토의 후 미사에서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신자들을 사랑하지 않는 신부님들은 없겠지만, 분명 사랑하는 방법은 꾸준히 개선돼야 할 것”이라며 편한 것에 안주하려는 성향을 버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성지순례도 진행됐다. 대전교구는 24일 솔뫼성지에서 합덕성당까지 도보순례를 하며 거룩한 사제직의 의미를 되새겼다. 수원교구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교구청 사제단도 24일 서울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를 순례했다. 교구는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대리구·지구별로 다양한 형태로 진행했다.

원주교구는 6월 21~24일 제천 배론성지 내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에서 ‘교회와 청소년’을 주제로 사제연수를 실시하고, 사제 성화의 날 당일인 24일에는 미사를 봉헌했다.

다른 교구들도 미사나 특강, 피정 등을 통해 각각 사제 성화의 날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