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골롬반의 집’ 1·2대 원장인 노라 와이즈맨(오른쪽) 수녀와 이애리사 수녀.
[강원도민일보 김진형 기자]‘성골롬반의 집’에서 17년간 소외된 지역 어르신의 마지막 시간을 사랑으로 채웠던 수녀들이 이 집을 떠났다.대신 더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성골롬반 외방선교수녀회는 2004년부터 운영해 온 노인요양시설 ‘성골롬반의 집’을 천주교 춘천교구에 무상양도했다고 1일 밝혔다.수녀회는 “요양원이 안정되는 가운데 지역사회나 교회가 충분히 준비돼 있다면 수녀들이 그 일에서 떠날 때임을 알게 된다.지금이 ‘그때’임을 결정했다”고 했다.종교나 국적,지역,지위 등에 상관없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곳으로 운영되길 바란다는 것이 수녀들의 뜻이다.
‘성골롬반의집’은 1989년 춘천 죽림동 성골롬반의원 가정방문 호스피스로부터 시작됐다.당시 수녀들은 24시간 당직을 서며 춘천·원주·홍천·화천·인제 등을 밤낮없이 방문,말기 암 환자들을 돌봤다.당시 간호과장 아일랜드 출신 노라 와이즈맨 수녀와 함께 봉사하며 감명받은 신자들이 춘천 거두리 토지를 수녀회에 봉헌,2004년 ‘성골롬반의 집’이 개원했다.
수녀들의 노력 끝에 2008년 노인장기요양기관 지정,지난해 건강보험공단 우수사업장 선정 등 안정화를 이루자 수녀회는 포괄적 양도를 결정,지난 달 건물과 토지,운영비 등을 춘천교구에 넘겼다.춘천교구는 이명호 신부를 신임 원장으로 임명하고 직원 고용승계를 마쳤다.이명호 원장은 “어려운 어르신을 사랑으로 섬긴 성골롬반외방선교회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지난해 말까지 원장을 맡았던 이애리사 수녀는 “골롬반의 집에서 소명을 다하고 새로운 길을 떠나기로 했다.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일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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