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화합 힘쓰고 지역민 보살핀 사제·교구민의 아버지”
2020.12.29.
◇제7대 천주교 춘천교구장 김운회 루카 주교의 감사 미사가 28일 춘천 죽림동 주교좌 성당에서 거행됐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김운회 천주교 춘천교구장 은퇴
감사미사 열고 유튜브로 생중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덕분에 행복하게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사랑합니다.”
28일 춘천 죽림동 주교좌 성당에서 거행된 제7대 천주교 춘천교구장 김운회 루카 주교의 감사미사에서 김 주교가 말했다. 김 주교의 교구장 은퇴를 기념하는 이날 미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튜브로 송출됐다.
감사편지 낭독과 인사 등이 이어진 미사에 앞서 보좌신부들이 제작한 영상이 상영됐고, 미사가 끝나고 교구 문화홍보국이 제작한 김 주교의 회고영상이 이어져 감동을 안겼다.
2010년 1월28일 춘천교구장 겸 함흥교구장 서리에 임명된 김 주교는 온화하고 유연한 사목으로 사제와 교구민들을 이끌어 왔다. 도내 타 종교와의 화합, 지역민의 어려운 사정도 두루 돌봤다. 부임 후 교구 신자 수는 7만8,089명에서 9만1,281명으로 1만명 이상 늘었다.
이날 원용훈 신부는 사제단을 대표해 읽은 감사편지에서 “이제 여유와 기쁨의 시간을 보내시라. 그러나 너무 멀리 계시지는 않으셨으면 한다. 언제고 그리움이 짙어지면 찾아뵐 수 있는 거리에 계셔 달라”고 했다.
임용순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은 “잘못한 점을 지적하지 않고 다 아시면서도 일단 믿어주고 잘해보도록 격려해준 분이셨다. 주교님이야말로 양 냄새 나는 목자셨다”고 했고, 김주영 후임 춘천교구장은 “당신께서 짊어져야 했던 무거운 짐의 무게를 생각지 못했다. 힘든 시간을 의연하게 아버지처럼, 어른으로서 이렇게 지내오신 주교님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감사인사를 했다.
김운회 주교는 “행복에 겨워 지내다보니 11년이 다 돼간다. 교구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내가 할 일은 저를 행복하게 해준 교구를, 교구 사제를, 교구민들을 위해 매일 끊임없이 기도하며 갚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든 교구민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고 사제들의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김 주교는 이후 실레마을 공소 사제관에 머물게 된다. 한편 김주영 신임 교구장의 주교 서품식과 착좌식은 다음달 6일 오후 2시 죽림동 주교좌 성당에서 거행된다.
이현정기자
강원일보 원문보기: http://www.kwnews.co.kr/nview.asp?s=201&aid=220122800124